역수(曆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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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달의 운동을 관측하여 1년 1월 1일의 시간법과 24절 72후법 등을 정밀히 추산하는 역산법을 일컫는 말.

개설

역수(曆數)는 천지 일월성신이 운행하는 도수(度數)를 지칭하거나, 역년(曆年)의 운수(運數)라는 뜻에서 왕이 천명을 받아 제위에 오르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천문역법을 다루는 관상감(觀象監)의 직무 측면에서는 1태양년, 1삭망월, 1일 100각법, 1년 24절기, 1년 72후법 등 구체적인 역법 계산을 뜻하는 역산학(曆算學)을 일컫는다.

내용 및 특징

역수는 역년의 운수라는 뜻으로 쓰여, 구왕조가 교체되고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는 것 또는 왕이 천명을 받아 제위에 오르는 것을 비유하거나, 천지 일월성신이 운행하는 도수를 지칭하였다. 관상감이 다루는 천문역법의 일로 본다면 구체적인 역법 계산을 뜻하는 역산(曆算)의 측면으로 이해된다.

『경국대전』「이전(吏典)」 경관직(京官職)에서 정3품 아문(衙門)으로 관상감을 수록하면서, 그 직무를 천문·지리·역수·점산(占算)·측후(測候)·각루(刻漏) 등의 일을 관장한다고 하였다. 『동국문헌비고』「상위고(象緯考)」에서는 ‘성상(星象)과 역일(曆日)’을 기록하는 것으로 보았고, 『서운관지』 서문에서 서운관은 ‘천문(天文)과 수시(授時)’를 담당하는 관서라 하였고, 천문학 분과의 주요 업무를 치력(治曆)과 측후와 교식(交食)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이러한 설명들은 관상감에서 행하는 일의 핵심이 천문 관측과 역법 계산에 있음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역법 계산의 분야를 칭할 때 치력·역산·역리(曆理)·역상(曆象)·역일(曆日) 등이라 일컬으며, 또 다른 말로 역수라 하였다. 따라서 여기서 역수는 역산 내지 치력을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변천

전통시대 역산학에서 행한 역수의 내용을 일별하기 위해서는 역사서로 편찬된 『고려사』「역지(曆志)」의 구성이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참조할 만하다.

조선시대의 역사서는 아직 편찬되지 않았기에 참조하기 어렵고, 『고려사』「역지」를 보면, 고려가 개국부터 360여 년간 사용한 ‘선명력(宣明曆)’과 1281년(고려 충렬왕 7)부터 도입하여 여말까지 약 110년간 사용한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에 대한 역산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선명력’과 ‘수시력’의 두 역법에서 다룬 역산의 항목은 7개 분야로 동일하다. 선명력의 경우, 첫째는 1회귀년과 1삭망월 등 역산의 기점을 다루는 기삭(氣朔) 추보술, 둘째는 태양의 적위 변화에 따라 변동하는 1년 72절후법을 다룬 발렴(發斂) 추보술, 셋째는 태양의 운동을 다룬 일전(日躔) 추보술, 넷째는 달의 운동을 다룬 월리(月離) 추보술, 다섯째는 해시계와 물시계로 하루의 시각법을 다룬 구루(晷漏) 추보술, 여섯째는 일식과 월식의 추산법을 다룬 교회(交會) 추보술, 일곱째는 오행성의 운동을 다룬 오성(五星) 추보술을 수록하였다. 수시력은 이 중 제5 구루법(晷漏法) 대신에 중성(中星) 추보법을 표제로 제시한 것만 다르다. 이는 황적도(黃赤道)에 따른 매일의 중성 관측 계산법과 이를 통해 하루의 시각법을 정밀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구루 대신에 중성을 내세운 것이다.

참고문헌

  • 『대전회통(大典會通)』
  •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김일권, 『동양천문사상 하늘의 역사』, 예문서원, 2007.
  • 김일권, 『국역고려사 권14 지2 曆志 역주』, 동아대 석당학술원, 경인문화사, 2011.
  • 陳遵嬀, 『中國天文學史』上·中·下 , 上海人民出版社,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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