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易經)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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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역경 |
한글표제 | 역경 |
한자표제 | 易經 |
분야 | 철학/유교 |
유형 | 문헌 |
지역 | 한국 |
시대 | 조선 |
왕대 | 세종 |
집필자 | 성낙수 |
간행년일 | 1427년(세종 9)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역경(易經)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세종실록』 9년 9월 3일, 『세종실록』 11년 2월 23일, 『선조실록』 36년 3월 14일 |
유교의 기본 경전으로, 오경(五經) 가운데 하나.
개설
『역경(易經)』은 유교의 오경 가운데 하나로, 기원전 700년 경에 만들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이며, 가장 난해한 책으로 꼽힌다. 점술의 원전(原典)이자 중국 정통 사상의 자연철학과 실천윤리의 근원이 된다. 옛날에는 『주역(周易)』 또는 『역(易)』이라고 했는데, ‘역(易)’은 도마뱀의 상형문자로 ‘변화’를 뜻한다. 즉 『주역』이란 ‘널리 변화를 설명하는 책’ 또는 ‘주(周)나라에서 행해지던 역점 책’이라는 뜻이다. ‘역경’으로 불리게 된 것은 송(宋)나라 이후로, 주희(朱熹) 이 책을 숭상한 이래 『역경』은 오경의 으뜸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역경』은 세상의 모든 일을 64가지 유형으로 나눈 후 점을 보는 사람이 놓여 있는 위치와 방향을 가르쳐 주고 그 운명을 개척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구성은 64괘를 설명하는 「경(經)」과 그 해석학인 「십익(十翼)」(‘역’의 이해를 돕는 10권의 책으로, 그 가운데서도 역의 철학적 이론을 설명한 「계사전(繫辭傳)」이 가장 중요하다)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사전」은 역의 해설이라기보다는 역을 소재로 독자적인 철학을 전개한 글이다. 역은 이 「계사전」에 의해 단순히 점을 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자연철학과 실천윤리를 설하는 경전으로 승화되었다. 「계사전」이 말하는 역 철학의 핵심은 음과 양의 대립 및 통일이라는 ‘음양이원론(陰陽二元論)’이다.
편찬/발간 경위
조선 초기 1427년(세종 9) 세종(世宗)은 경상도관찰사(慶尙道觀察使)에게 『성리대전(性理大全)』을 간행한 것과 같이 『역경』 역시 간행하게 하였다.(『세종실록』 9년 9월 3일) 그리고 이것이 완료된 후 1429년(세종 11) 경상도관찰사가 『역경』의 책판을 바쳤다.(『세종실록』 11년 2월 23일) 이후 선조(宣祖) 대에도 『역경』의 「대장괘」를 교정청(校正廳)에서 간행하게 하는 등 『역경』은 조선에서 단순히 점괘가 아닌 학문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선조실록』 36년 3월 14일)
구성/내용
『주역』은 「상경(上經)」·「하경(下經)」 및 「십익(十翼)」으로 구성되어 있다. 「십익」은 「단전(彖傳)」 상·하, 「상전(象傳)」 상·하, 「계사전」 상·하,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 등 10편을 말한다.
『주역』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역(易)’이다. 한(漢)나라의 학자 정현(鄭玄)은 “역에는 세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간(易簡)이 첫째요, 변역(變易)이 둘째요, 불역(不易)이 셋째다.”라고 하였고, 송나라의 주희 또한 “교역(交易)·변역의 뜻이 있으므로 역이라 이른다.”고 하였다. 주희의 교역이란 천지와 상하 사방이 대대(對待)함을 이르는 것이고, 변역은 음양과 주야의 유행(流行)을 뜻하는 것이다. 『설문(說文)』에는 ‘역’이라는 글자를 도마뱀(蜥易, 蝘蜓, 守宮)이라 풀이하고 있다. 말하자면, ‘역(易)’자는 그 상형으로 ‘日’은 머리 부분이고 아래쪽 ‘勿’은 발과 꼬리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도마뱀은 하루에도 12번이나 몸의 빛깔을 변하기 때문에 ‘역’이라 하며, ‘역’은 일월(日月)을 가리키는 것이고, 음양을 말하는 것이라고도 하였다. 이런 여러 설을 종합해 보면, ‘역’이란 도마뱀의 상형으로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자연·인사(人事)의 사상(事象)을 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의 기본은 음(陰, --)과 양(陽, ─)이다. 음은 여성, 유순함, 소극성을 상징하고, 양은 남성, 강함, 적극성을 상징한다. 이 ‘-- : 음효(陰爻)’와 ‘─ : 양효(陽爻)’를 3개씩 합하면, ☰ [건(乾)], ☱ [태(兌)], ☲ [이(離)], ☳ [진(震)], ☴ [손(巽)], ☵ [감(坎)], ☶ [간(艮)], ☷ [곤(坤)]이라는 8종류의 조합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8괘이다. 나아가 이 8괘를 2개씩 조합하면 8의 제곱, 곧 64괘(각각 6개의 효를 가진다)가 만들어진다.
‘경’이란 64개의 괘에 대한 설명[괘사(卦辭)]과 6효에 대한 설명[효사(爻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언어가 너무 상징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최초의 건(乾)과 괘의 괘사는 ‘원형리정(元亨利貞)’이라는 말뿐이다. 여기서 『십익』의 해석과 후세 학자의 주석에 근거해 정리하면, 괘는 다음과 같다.
건(乾, ☰☰), 곤(坤, ☷☷), 둔(屯, ☵☳), 몽(蒙, ☶☵), 수(需, ☵☰), 송(訟, ☰☵), 사(師, ☷☵), 비(比, ☵☷), 소축(小畜, ☴☰), 이(履, ☰☱), 태(泰, ☷☰), 비(否, ☰☷), 동인(同人, ☰☲), 대유(大有, ☲☰), 겸(謙, ☷☶), 예(豫, ☳☷), 수(隧, ☱☳), 고(蠱, ☶☴), 임(臨, ☷☱), 관(觀, ☴☷), 서합(噬嗑, ☲☳), 비(賁, ☶☲), 박(剝, ☶☷), 복(復, ☷☳), 무망(无妄, ☰☳), 대축(大畜, ☶☰), 이(頤, ☶☳), 대과(大過, ☱☴), 감(習坎, ☲☱), 이(離, ☵☶), 함(咸, ☳☵), 항(恒, ☶☱), 둔(遯, ☴☳), 대장(大壯, ☱☰), 진(晋, ☰☴), 명이(明夷, ☱☷), 가인(家人, ☷☴), 규(睽, ☵☵), 건(蹇, ☲☲), 해(解, ☱☶), 손(損, ☳☴), 익(益, ☰☶), 괘(叏, ☳☰), 구(姤, ☲☷), 췌(萃, ☷☲), 승(升, ☴☲), 곤(困, ☲☶), 정(井, ☴☴), 혁(革, ☱☱), 정(鼎, ☴☵), 진(震, ☵☱), 간(艮, ☴☱), 점(漸, ☳☶), 귀매(歸妹, ☵☲), 풍(豊, ☲☵), 여(旅, ☱☵), 손(巽, ☵☴),태(兌, ☱☲), 환(渙, ☲☴), 절(節, ☳☳), 중부(中孚, ☶☶), 소과(小過, ☴☶), 기제(旣濟, ☳☱), 미제(未濟, ☳☲)
‘역’은 만물의 변화와 생성의 법칙을 밝히고, 더 나아가서는 자연의 법칙을 통하여 인사의 도리를 표상한다. 천지 안에서 일어나는 만물의 변화와 생성은 ‘음양 이기(二氣)’의 현묘한 조화를 통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천지’는 ‘건곤’이며 ‘음양’ 또한 ‘건곤’인 것이다. ‘건곤’은 ‘역’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며, 『역경』 전체를 관통하는 역도의 모든 이치를 포함하고 있다. ‘역’에서 만물의 생성 법칙과 변화의 원리는 건곤, 즉 음양의 상반상성(相反相成)에 있다. ‘건곤’은 대립하면서 상보하는 바, 이것이 바로 대대의 원리이다. 만물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자신의 존재를 위해서 다른 존재를 필요로 한다. 역도(易道)는 만물은 변한다는 사실과 그 변화를 통해 화합과 통일의 이치를 내포하고 있다. ‘건곤’은 서로 감응하면서, 무궁한 변화를 이끌어 낸다. ‘건곤’은 상호ㆍ교환하는 작용을 하는 바, 그 작용은 ‘동(動)’과 ‘정(靜)’이다. ‘역’이 말하는 ‘동’과 ‘정’은 세력을 드러내느냐, 드러내지 않느냐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
역의 본질은 모두 ‘동’인 것이다. 종즉유시(終則有始)라는 상반상성의 논리는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의 논리이다. 이는 대대와 통일을 통하여 끓임 없이 생생불식(生生不息)하며 순환하는 우주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만물의 종시성과 무궁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천지만물 속에 내재해 있는 태극의 이치를 추구하게 하는 동인이 되며, 역은 자연인식의 체계에서 수양론으로의 전변(轉變)을 이루게 된다. 인간은 내면의 덕을 통하여 우주의 신령함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의 감응인 것이다.
참고문헌
- 『세종실록(世宗實錄)』
- 『선조실록(宣祖實錄)』
- 김창수ㆍ김학주, 『역경』, 광문출판사, 1965.
- 유국유, 「상수 논리적 사유로서 역경의 결책 모형에 대한 연구(象數邏輯思維主導下的易經決策模型硏究)」, 『공자학』 26, 한국공자학회, 2014.
- 서근식, 「정조의 역학 사상 연구 - 『경사강의(經史講義)』, 『역경(易經)』의 문답을 중심으로」, 『퇴계학보』 133, 퇴계학연구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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