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호정(雙湖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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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순조대에 풍은부원군조만영의 옛 집터에 있던 정자.

개설

쌍호정(雙湖亭)은 조엄(趙曮)이 남긴 『해사일기(海槎日記)』에 의하면, 그가 살았던 시기에 지은 건물이다. 손자인 조만영(趙萬永)의 딸인 신정왕후(神貞王后)조씨(趙氏)가 1808년(순조 8)에 태어났을 때 태몽에 호랑이 두 마리가 앞에 있어서 ‘쌍호정’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위치 및 용도

오늘날 서울특별시 성동구 옥수동 일대에 있었다. 『해사일기』에는 조엄이 일본에 있을 때 호수변 정자에 머물렀으나 두모포의 쌍호정이 더 아름답다고 한 내용이 있다. 더불어 쌍호정에서 이루어지는 위락 활동과 동호 일대의 지세를 서술했다. 그는 한강변 백사장이 십 리나 뻗어 있고, 주변 작은 강에는 버드나무 제방이 있으며 평평한 들판에서 농사짓는 풍광을 묘사했다. 이러한 경관 중심에 쌍호정이 날개를 편 듯 우뚝하게 서 있다고 했다. 쌍호정에서는 거문고를 타고, 바둑과 투호를 즐기고, 괴단(槐壇)으로 내려가 활쏘기를 구경했다. 인근 거리의 채마밭에서 김을 매거나 뿌리를 북돋운 후 정자로 돌아와 책을 읽으면서 휴식 장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변천 및 현황

당시 조만영의 집은 규모가 컸으나, 쌍호정은 작고 소박했으며, 집 동쪽에 소나무가 우거져 있었다고 한다. 1911년에 경원선 철도가 부설되면서 인근 경관이 달라졌고 조만영의 집도 헐리게 되었다. 1958년까지 정자가 남아 있었다고 하나, 오늘날에는 쌍호정 터에 표지석만 남아 있다.

관련사건 및 일화

1808년(순조 8) 12월 6일에 쌍호정이 있는 사제(私第)에서 신정왕후가 태어났는데(『고종실록』 27년 8월 30일), 이때 증조모 홍부인(洪夫人)이 꿈에 호랑이를 본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 『해사일기(海槎日記)』
  • 김영상, 『서울명승고적』,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1958.
  •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서울의 누정』,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2012.
  • 임의제, 「조선시대 서울 누정의 조영특성에 관한 연구」, 서울시립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