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태을자금단(神仙太乙紫金丹)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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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신선태을자금단 |
한글표제 | 신선태을자금단 |
한자표제 | 神仙太乙紫金丹 |
분야 | 의학서/국어학 |
유형 | 문헌 |
지역 | 한국 |
시대 | 조선 |
왕대 | 연산군(燕山君) |
집필자 | 성낙수 |
저편자 | 이종준(李宗準) |
간행년일 | 1497년(연산군 3) |
권책수 | 1책 |
소장처 | 성암고서박물관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신선태을자금단(神仙太乙紫金丹) |
1497년(연산군 3)에 이종준(李宗準)이 저술한 의학 서적.
개설
『신선태을자금단(神仙太乙紫金丹)』은 조선 전기의 문신 이종준(李宗準)이 저술한 의서로 저자의 실증적인 정신과 정밀한 의학지식을 담고 있다. 책은 서명이기도 한 ‘신선태을자금단’이라는 신령스러운 환약의 자료와 제조법, 이어서 황종(黃腫)·중풍 등에 듣는 효험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설명의 근거는 중국의 의서이지만, 각 항목마다 저자 스스로 연구하고 경험한 내용을 ‘今按(금안)’이라 하여 붙여놓았다. 우리나라 의학사 연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지 사항
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질은 한지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15.8cm, 가로 12.1cm이다.
원본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1990년 즈음에 성암고서박물관(誠庵古書博物館)에 수장된 원본 1책이 학계에 소개되었다. 이어 1991년 『서지학보(書誌學報)』 6호에서 이 책을 영인하여 부록으로 실었다.
구성/내용
저자는 이 책의 의학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실증적인 방법을 이용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산자고(山茨菰)를 들 수 있다. ‘신선태을자금단’ 환약의 주된 원료인 산자고 곧 ‘까치무릇’이 중국과 우리나라에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하여 저자는 산과 들에서 산자고를 직접 채취하였다. 그리고 그 생태를 살핀 후 그 특징을 ‘장묘(長苗)’, ‘개화(開花)’, ‘잔화(殘花)’, ‘결자(結子)’, ‘엽고(葉枯)’의 다섯 가지 그림으로 제시한 후, 나아가 그것으로 만든 환약의 효능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의학 서적으로서의 수준을 높였다.
이 책의 체제를 살펴보면 사주 쌍변으로 본문에는 계선이 있으며, 1면에 10행, 매행 15자씩이다. 판심은 백구에 흑어미가 마주 놓인 형식으로, 판심제는 없고 장차만 나타나 있다. 본문 중 한문만으로 된 약재와 제조법 부분에서 제목은 첫 칸부터 썼으나, 이하 설명 부분에서는 배자를 조금씩 달리 하고 있다. 즉 중국 의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부분(한문)은 매 행 첫 자를 띄우고 쓰는 14자 배자를 하였고, 저자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기술한 ‘今按(이제보니)’ 부분은 매 행 두 자를 띄우고 쓰는 13자 배자를 하였다.
언해문이 붙은 사용법 부분에서는 한문 본문을 첫 칸부터 시작하여 15자로 쓰고 언해문은 한 자 낮춰 14자로 썼다. 여기서도 ‘今按’ 부분은 한문이나 언해문 모두 똑같이 두 자를 낮춰 매 행 13자로 쓰고 있다. 중간에서 언해 부분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마지막 한문 부분은 전반부의 한문에서 보여주었던 형식대로 매 행 한 자를 낮춰 쓰고, ‘今按’ 부분 역시 한 자를 더 낮춰 13자로 썼다.
약명 항목의 본문 바로 다음부터는 자금단의 약재인 사자고로 시작하여 천금자, 문합, 홍아대극, 사향 등을 차례로 한 가지씩 자세히 설명하며, 5가지 약재마다 중국 의서에 근거한 설명을 붙였다. 이어 ‘今按’이라 하여 저자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설명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는 앞에서 소개한 5가지 약재로써 환약인 자금단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 설명하였는데, 이는 ‘今按’ 부분이 아닌 중국 의약서에 근거한 부분이다. 약재와 제조법 부분이 끝나면 이 약의 사용법이 한문과 언해문으로 서술되어 있다. 여기서는 자금단 환약을 사용하거나, 복용해야 할 질환들을 제시하고, 그 질환마다 약의 사용 및 복용 방법을 설명하였다.
이 책의 절반 정도는 한글만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간혹 특수한 약재는 본문 사이에 한글로 고유어를 주기하였다. 그 외에 첫째 한자음이 완전히 현실화 되어 있고, 둘째 방점이 전혀 쓰이지 않았고, 셋째 예컨대 ‘후방차(後倣此)’의 언해가 ‘이 후에도 다 이 양으로 ᄒᆞ라’와 같이 철저한 의역을 보이는 점과 그 밖에 약간의 희귀한 어휘의 용례가 보인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특한 국어사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5세기 마지막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역시 국어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철이 잘 지켜지고 있으나, 체언과 조사에서는 분철법이 쓰인다. 둘째, 각자병서는 1465년(세조 11)에 간행된 『원각경언해(圓覺經諺解)』부터 전면적으로 폐지되었으므로, 이 책에서 각자병서는 전혀 볼 수 없다. 그리고 합용병서는 ㅅ계, ㅂ계, ㅄ계가 초성에서 다 그대로 쓰였다. 셋째, 종성의 표기는 8종성을 잘 지키고 있으나, 일부 ‘ㄷ’과 ‘ㅅ’이 혼동되고 있다. 넷째, ‘ㅿ’, ‘ㆁ’이 고유어나 한자어에 많이 표기되고 있다. 다섯째, 어두음에서 ‘ㄹ’이 고유어나 한자어의 어두에 그대로 쓰이고 있다. 여섯째, 이 문헌의 권수제로 써 놓은 ‘神仙太乙紫金丹 신션태을금단’에서만 한자와 한자음을 병기하였을 뿐 그 이외의 한자어에 대해서는 한자와 한자음을 병기한 곳이 전혀 없다. 언해문에서 한자어를 한글로만 표기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권수제만 보아도 이 문헌에 쓰인 한자음은 당시의 현실 한자음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15세기 한자음의 규범이었던 동국정운식 한자음은 폐기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안병희, 「신선태을자금단 해제」, 『서지학보』 6, 한국서지학회, 1991.
- 안병희, 『국어사자료연구』 580, 문학과 지성사, 1992.
- 정우영, 「『신선태을자금단』의 국어학적 연구」, 『한글어문학연구』 28, 한글어문학학회, 1993.
- 최현배, 『고친 한글갈』, 정음사,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