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현문(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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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사정전 서쪽 행각의 남쪽에 있는 문.

개설

‘숭현(崇賢)’이란, 어진 것을 숭상한다는 의미이다. 궁궐문의 이름에 ‘현(賢)’ 자가 들어 있을 경우는 대개 동궁의 영역에 있는 문일 때가 많다. 그러나 경복궁의 숭현문(崇賢門)은 왕이 일상의 업무를 수행하던 편전의 영역에 있는 문이다.

위치 및 용도

경복궁 사정전(思政殿) 권역은 서쪽 행각에 문이 둘, 동쪽 행각에 문이 둘씩 있었다. 숭현문은 그중 서쪽 행각의 남쪽에 있는 문이다. 경복궁이 완성되었을 때 영건도감(營建都監)이 아직 이름을 정하지 못한 궁궐 내의 각 전각과 문들의 이름을 지어 별단으로 왕에게 올렸고, 사정전의 정문은 사정문(思政門)으로, 동쪽 행각문은 득영문(得英門)으로 서쪽 행각문은 숭현문으로 정했다(『고종실록』 4년 11월 8일).

경희궁의 동궁 정당인 경현당(景賢堂) 정문 이름도 숭현문이다. 두 문을 비교하자면 경희궁의 숭현문에 비해 경복궁의 숭현문은 비교적 낮은 위계의 문으로 조성되었다.

변천 및 현황

경복궁의 숭현문은 고종 때 궁궐을 중건할 때 함께 조성하였다. 『고종실록』에 동쪽의 문을 득영문이라고 정한 것과 달리 지금의 사정전 권역에는 동쪽 행각의 북측문을 연태문(延泰門), 남측문을 사현문(思賢門)이라는 액호로 하여 편액이 걸려 있다. 언제 어떤 과정에서 변화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궐도형(北闕圖形)」과 고종 연간에 간행된 『궁궐지(宮闕誌)』에는 사정전 행각의 각 문들에 관해 현재 있는 문들과 기록이 일치한다.

현재 숭현문에는 편액이 달려 있지 않지만, 서행각의 남쪽 끝에 있는 행각 안의 열린 공간으로 들어가면 숭현문이 있다. 사정전 마당에서 이 문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면, 문간과 ‘ㄱ’ 자로 꺾여 창고들이 늘어서 있는데, 행각의 기둥에 ‘천자고(千字庫)’라는 명패가 붙어 있어 마치 문의 이름을 달아 놓은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형태

경복궁의 숭현문은 행각에 있는 문으로 주칠을 한 2짝 판장문을 달았으며, 문의 상부에는 장식 없이 긋기단청으로 마무리된 벽으로 구성했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일성록(日省錄)』
  • 『궁궐지(宮闕志)』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한경지략(漢京識略)』
  • 『홍재전서(弘齋全書)』「북궐도형(北闕圖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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