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간의(小簡儀)

조선 세종대에 처음 제작한 것으로, 간의(簡儀)보다 작고 간략한 천문 관측 기구.

개설

소간의(小簡儀)는 간의를 보다 작고 간략하게 만든 독창적인 관측기기이다. 1434년(세종 16)에 이천(李薦), 정초(鄭招), 정인지(鄭麟趾) 등이 처음 제작하여 경복궁 천추전(天秋殿)과 서운관(書雲觀)에 설치하였다. 소간의는 사유환(四遊環)과 적도환(赤道環), 백각환(百刻環), 규형(窺衡), 기둥, 밑받침으로 구성되었다. 소간의의 기둥을 북극에 맞게 기울여 설치하여 적도좌표계로 천체를 관측할 수 있고 수직하게 세워서 천체의 고도와 방위를 관측할 수 있었다.

내용 및 특징

소간의는 1434년에 처음 제작된 조선시대의 천문 관측 기구이다. 적도를 기준으로 하여 천체들의 자리를 관측하는 천문 관측 기구인 간의를 관천대 위에 설치할 수 있도록 보다 작고 편리하게 만든 것이다.

천문의기는 크게 천체 위치 측정기, 시간 측정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시간 측정기는 다시 해시계, 물시계, 별시계로 구분된다. 천체 위치 측정기는 천체의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로 일찍이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선기옥형(璇璣玉衡)이라 불리는 혼천의(渾天儀), 혼천의의 구조를 간소화하여 만든 간의(簡儀), 크고 무거워 이동 관측에 불편하였던 간의의 단점을 보완해 제작한 소간의가 있다. 이 밖에도 기기를 받침대 위에 놓고 적도좌표계를 사용하여 기기의 방위와 관측 지점의 북극고도를 맞추어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는 적도의(赤道儀)가 있다.

소간의는 천체의 위치를 관측하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천문 관측 기기이다. 1434년(세종 16)에 이천, 정초, 정인지가 제작하여 경복궁 천추전과 서운관에 설치하였다. 소간의는 사유환, 적도환, 백각환, 규형, 기둥과 밑받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적도좌표계와 지평좌표계로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인 관측기기로 행성과 별의 위치, 고도와 방위를 측정할 수 있다.

소간의는 적도환·백각환·사유환의 3개의 고리로 이루어졌다. 받침대에 기둥을 세우고 3개의 환을 끼운 후, 일정한 각도로 유지하여 사유환을 북극(천구의 북극)에 맞춘다. 적도환을 하늘 복판과 맞추어 수직으로 세우면 사유환은 입유환이 되었다

동(銅)으로 만든 받침대에 파놓은 홈에 물을 붓고 수평 상태를 잡고, 지북침으로 남북 방향을 잡으며 규형으로 천체를 겨누고 적도환의 눈금을 읽으면 해당한 천체의 적도자리표를 알 수 있었다.

변천

소간의는 1434년 처음 제작할 당시 2개를 제작하여 하나는 경복궁 천추전 서쪽에 설치하고, 다른 하나는 서운관에 설치하여 사용하였다. 이후 1494년(성종 25)에 이극배 등이 다시 소간의를 제작하였다. 간의대 위에 간의가 설치된 것처럼 소간의는 관천대에 설치되었다. 『서운관지』에 따르면 첨성대를 당시에 관천대라고 불렀는데 소간의를 올려놓아서 소간의대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성종실록』에는 소간의를 이용한 다수의 관측 기록이 남아 있다(『성종실록』 21년 12월 5일).

참고문헌

•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
•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나일성, 『한국천문학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0.
• 조셉 니덤, 이면우 옮김, 『중국의 과학과 문명』, 까치, 1998.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을 담는 그릇』, 2013.
• 陳遵嬀, 『中國天文學史』1­6, 明文書局, 1984­1990.
• 大崎正次, 『中國の星座の歷史』, 雄山閣, 1987.
• Needham, Joseph., Science and civilisation in China,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