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도련지(上品擣鍊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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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과 종친·대신에게 내리는 문서, 고인을 추모하는 의례 관련 문서, 문과·무과의 최종 합격증인 홍패 등에 사용된 최상품의 종이.

내용

상품도련지(上品擣鍊紙)는 부마, 공주, 옹주, 내명부, 1품종반(一品宗班) 등 왕실과 종친 및 대신(大臣)에게 내리는 관교(官敎) 문서에 사용된 최상품의 종이이다. 또한 문무과의 최종 합격증인 홍패(紅牌)에도 상품도련지를 사용하였다. 반면 생원진사시의 최종 합격증인 백패(白牌)의 경우에는 하품도련지(下品擣鍊紙)를 사용하여 문무과와 생원진사시의 격에 차이를 두었다.

상품도련지를 사용한 또 다른 경우는 사제문(賜祭文), 추증교지(追贈敎旨), 분황교지(焚黃敎旨), 시호교지(諡號敎旨)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고인(故人)을 추모하는 의례와 관련되었기에 최상품의 종이를 이용하여 문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들 문서의 실물을 조사하여 보면 일반 고신교지(告身敎旨)보다 월등히 두껍고 정교한 종이임을 알 수 있다.

용례

戶曹據禮曹關啓 進獻上品表紙一千五百卷易換中下品表紙上品擣鍊紙共一千卷 摠二千五百卷 乞將此數分定於全羅道上品表紙七百卷上品擣鍊紙一百卷 慶尙道上品表紙八百卷上品擣鍊紙一百卷 忠淸道中品表紙三百卷下品表紙二百卷上品擣鍊紙三百卷 所入白楮 依辛丑年例 以各道貢鹽及各官國庫陳米豆貿易 造作上納 從之(『세종실록』5년 9월 15일).

참고문헌

  • 『탁지준절(度支準折)』
  • 손계영, 「조선시대 문헌에 나타나는 종이의 종류 및 제조가공법」, 『고전적』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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