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법교정소(算法校正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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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세종이 역법(曆法) 계산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치한 수학 교육 관청.

개설

세종은 역법을 진흥시키기 위해 역법 계산에 관한 책을 널리 구하였으나 서운관(書雲觀), 습산국(習算局) 등 수학을 익히는 관청에 속한 수학자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새로 산법교정소(算法校正所)를 설치하고 문신(文臣) 3, 4명과 산학인(算學人) 등에게 명하여 먼저 수학을 익힌 다음 역법 계산을 하도록 하였다.

내용 및 특징

세종은 역법을 정비하고자 역법 계산에 관한 책을 널리 구하여, 『대명력(大明曆)』·『회회력(回回曆)』·『수시력(授時曆)』·『통궤(通軌)』와 같은 천문 역법서와 『산학계몽(算學啓蒙)』·『양휘전집(揚輝全集)』 등의 산술서를 얻었다. 그러나 서운관·습산국 등 수학을 익히는 관청에 속하는 수학자들이나 산학중감(算學重監)과 같은 관리들 가운데 이러한 책에 나오는 고등 수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하여 세종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산법교정소를 설치하고 여기에 문신 3, 4인과 산학인 등을 배정하여 먼저 고등 수학을 익힌 뒤에 역법을 계산하게 하였다. 그 결과 이들이 모두 몇 년 안에 수학과 역법에 통달하게 되었다(『세조실록』 6년 6월 16일).

산법교정소는 다른 시기의 기록에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임시로 설치한 관청으로 짐작된다. 그 설립 시기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록은 없고 다만 추정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있을 뿐이다.

1431년(세종 13)에 세종은 중국에서 수학을 익혀오게 하려고 중국어에 능통하면서도 수학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추천받았다. 이때 김한(金汗)과 김자안(金自安) 등이 추천되었으므로 세종은 이들로 하여금 수학을 공부하도록 명했다(『세종실록』 13년 3월 2일). 곧이어 세종은 집현전 교리 김빈(金鑌)과 한성참군우효강(禹孝剛)에게 산법을 익히라고 명했다(『세종실록』 13년 3월 12일). 이것으로 보아 세종이 산법교정소를 설치한 것은 바로 이때인 1431년 무렵일 것으로 짐작된다.

김한은 역법 교정이 끝나고 『칠정산(七政算)』이 완성된 이후에도 계속 임무를 수행하였고, 김빈은 이때 발탁되어 간의대(簡儀臺) 천문의기 제작과 자격루 제작 등에 참여하게 되며, 간의대의 초기에 천문 관측을 담당하게 되었다(『세종실록』 15년 8월 11일).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