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선록(使朝鮮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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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사신 공용경이 조선 사행과정을 종합 편찬한 책.

개설

『사조선록』은 공용경(龔用卿)이 1537년 조선에 정사(正使)로 파견되어 수행한 의례 및 견문을 종합하여 일기의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었다. 이 책은 명대 중기 조선에 파견된 사신이 수행한 각종 의례가 비교적 완비되어 있어 사료의 가치가 매우 높다.

편찬/발간 경위

1537년 가정제의 셋째 아들 주재(朱載, 뒤에 융경제로 즉위)가 태어나자 관례에 따라 명 조정은 사람을 보내 황자의 출생 사실을 주변국에 알렸다. 가정제는 공용경이 문재가 뛰어나고 외모가 준수하므로 사신단의 정사로 임명하고 호부(戶部) 주사(主事)오희맹(吳希孟)과 함께 조선에 파견하였다. 임무를 마친 공용경은 북경에 돌아온 후 사신으로서 조선에서 행하는 각종 의례와 경유지를 기술하는 한편 사행 중 지은 시와 조선 문인관료들의 시부를 정리하여 간행하였다.

서지 사항

공용경은 북경에 돌아온 직후 이 책을 정리하여 간행한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현재 볼 수 있는 것은 청대의 판본으로 복건사범대학(福建師範大學) 도서관 고적부(古籍部)에 소장되어 있다. 1937년 유명한 학자 유이징(柳詒徵)이 이 책을 영인하였다. 유이징은 이 책의 뒤에 발문을 붙여 명 조정이 조선에 사절을 파견한 이유와 그 경과 및 책에 대한 소개를 첨부하였다. 현재 북경도서출판사(北京圖書出版社) 및 2004년 『중국문헌진본총서조서사료휘편(中國文獻珍本叢書朝鮮史料彙編)』로 영인된 것은 모두 유이징의 판본이다.

구성/내용

『사조선록』은 분권(分卷)하지 않고 전 2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쪽에 공용경의 수서(首序)와 오희맹의 차서(次序)가 있고 책 말미에 오희맹이 찬한 「사조선록후어(使朝鮮錄後語)」가 있다. 1책에는 출사의 각종 의례, 경유하는 지역의 지형과 지명 등이 기술되어 있다. 2책은 주로 출사 과정에서 공용경 자신이 쓰거나 조선 관원들과 주고받은 시문들이 기술되어 있다.

『사조선록』은 명 사신들이 조선 사행을 떠날 때 미리 읽고 관련 의례를 익히는 전범이 되었다. 그러나 『사조선록』은 명의 제도가 투영된 부분이 많고 『오례의(五禮儀)』의 내용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해서 조정에서 논의가 되기도 하였다(『선조실록』 35년 3월 6일).

참고문헌

  • 김한규, 『使朝鮮錄硏究』, 서강대학교 출판부, 2011.
  • 서인범, 「조선전기 연행록 사료의 가치와 그 활용」, 『명청사연구』 30, 명청사학회, 2008.
  • 駱安生, 「龔用卿 『使朝鮮錄』 的史料价值」, 『東南學術』, 福建省社会科學界聯合會,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