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전(糞田)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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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분전 |
한글표제 | 분전 |
한자표제 | 糞田 |
동의어 | 시비(施肥) |
관련어 | 분종(糞種), 분과(糞科), 수분(收糞), 숙분(熟糞) |
분야 | 경제/산업/농업 |
유형 | 관습 |
지역 | 대한민국 |
시대 | 조선 |
왕대 | 조선 |
집필자 | 염정섭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분전(糞田) |
논밭에 여러 가지 시비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거름을 넣어주어 논밭의 지력을 향상시키는 작업.
개설
분전(糞田)은 말 그대로 밭을 기름지게 만드는 작업이라는 뜻으로 시비(施肥)와 같은 뜻이다. 본래 분전이라는 용어는 종자에 시비를 해주는 분종(糞種), 곡물의 줄기 부분에 시비를 해주는 분과(糞科)에서 시비 재료를 넣어주는 부분이 논밭 전체로 확대된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분(糞)은 본래 우마(牛馬) 등 가축의 배설물 또는 사람의 대소변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가축의 배설물과 사람의 대소변이 논밭을 기름지게 해주는 주요 시비 재료로 이용되면서 분이라는 글자가 전(田)과 결합하여 논밭을 기름지게 해주는 작업을 가리키는 말로 분전을 사용하게 되었다.
연원 및 변천
분전에 사용하는 시비 재료는 자연비료와 생분(生糞)과 인공비료와 숙분(熟糞)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비료 또는 생분은 별다른 가공과정 없이 자연에서 채취한 초목(草木) 등을 가리킨다. 그리고 인공비료 또는 숙분은 자연이나 일상생활에서 채취하였지만 농작물에 투하하기 전에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을 투하하여 조성한 비료를 가리킨다.
1429년에 편찬된 『농사직설』에 의하면 자연비료에는 초목과 객토에 활용하는 토(土), 가공하지 않은 인분(人糞)과 우마분(牛馬糞)이 재료로 쓰였다. 인공비료에는 초목을 불태워 얻은 초목회(草木灰), 인분과 우마분에 초목이나 초목회를 넣어 부숙시킨 숙분, 우마의 우리에 초목을 넣어주고 우마가 잘 밟게 하여 만든 구분(廏糞), 그리고 녹두(菉豆), 소두(小豆)와 같은 두과작물을 파종하여 자라게 한 다음 엄경(掩耕)하여 다른 작물의 시비 재료로 활용하는 작물비(作物肥) 등이 있었다. 16세기 중후반 이후 인분을 시비 재료로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 만들어져 이용되었다.
농서 편찬 작업에서 분전에 해당하는 기술을 서술하는 부분이 점차 독립항목으로 설정되었다. 『농사직설』에서 분전작업은 논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경종(耕種) 단계의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17세기 초 고상안의 『농가월령』에서 분전작업의 중요성이 상세하게 서술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8세기 초반 홍만선의 『산림경제』「치농(治農)」에서는 다른 농서와 달리 시비기술과 연관된 여러 조목을 하나로 묶어서 독립시켜 ‘수분(收糞)’이라는 항목으로 새롭게 설정하고 있다. 『산림경제』를 증보한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도 마찬가지의 편찬 방침에 따라 「치농」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서호수의 『해동농서』에서도 분전을 독자적인 농작업의 한 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내용
조선전기의 분전 방법 가운데 수전(水田)에서 벼를 경작할 때 적용한 방식은 만도(晩稻) 건경(乾耕)에만 숙분과 요회(尿灰)라는 특별한 시비 재료를 이용하였다. 다른 경종법에는 초목이나 생분을 이용하였다. 한편 한전(旱田)에서 활용한 시비재료 가운데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은 분회(糞灰)였다.
16세기 중후반 이후 분전의 발전은 시비재료의 확대와 시비시기의 확산이라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수전의 경우 이앙법의 보급 확산에 부응하여 못자리에 대한 시비가 강조되었다. 그리고 보리 즉 가을보리와 봄보리에 대한 분전을 넉넉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사람의 대소변을 집약적으로 이용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조선후기 분전법의 발달에 따라 시비 시기도 확대되었는데, 논밭갈이를 할 때 시비재료를 넣어주는 기비(基肥) 방식 이외에, 작물이 생장하고 있는 중간에 시비하는 추비(追肥)가 실행되고 있었다. 또한 절초의 시기별 효과에 대해 세밀하게 밝혀내어 활용하였다.
생활민속 관련사항
농가에 전해 오는 “한 사발의 밥은 주어도, 한 삼태기의 재는 주지 말라.”, “똥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 누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밭이나 논에서 일을 보라.” 등의 이야기는 시비의 소중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참고문헌
- 김용섭, 『조선후기 농학사연구』, 일조각, 1988.
- 민성기, 『조선농업사연구』, 일조각, 1988.
- 염정섭, 『조선시대 농법 발달 연구』, 태학사, 2002.
- 이태진, 「14·5세기 농업기술의 발달과 신흥사족」, 『동양학』 9, 1979.
- 이호철, 『조선전기 농업경제사』, 한길사, 1986.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