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本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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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초기 일본어를 가르치기 위하여 수입한 교재의 하나로, 송나라의 당신미가 편찬한 의서.

개설

『본초(本草)』의 원명(原名)은 『경사증류대관본초(經史證類大觀本草)』였다. ‘본초’란 약품을 기재한 책의 통칭으로, 황제(黃帝)가 기백(岐伯)으로 하여금 일찍이 본초를 맛보아 『본초경(本草經)』을 짓고 의방(醫方)을 만들어 질병을 치료한 데에서 유래하였다. 약에는 초(草)·목(木)·옥(玉)·석(石)·충(蟲)·어(魚)·조(鳥)·수(獸)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초류가 가장 많은 까닭에 ‘본초’라는 이름으로 모든 약을 대표하였다. 1430년(세종 12) 상정소(詳定所)에서 제학(諸學)의 취재 출제서를 정하여 계문(啓文)을 올렸다(『세종실록』 12년 3월 18일). 『본초』는 왜학(倭學), 즉 일본어 취재 출제서 중 하나였다.

편찬/발간 경위

『본초』는 일본의 흠명천황(欽明天皇) 대에 백제의 채약사(採藥師) 시덕(施德) 심량풍(瀋量豊), 고덕(固德) 정유타(丁有陀)에 의하여 일본에 처음으로 전해졌다고 하였다. 엔기[延喜] 연간에는 심근보인(深根輔仁)이 『신초화명본초(新鈔和名本草)』를 지었다. 또 소야란산(小野蘭山)이 편찬한 『본초강목계몽(本草綱目啓蒙)』(전18권)이 있어 송나라의 이시진이 편찬한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약물에 대한 이명(異名)과 일본식 명칭, 그에 대한 방언과 산지 등이 기록되었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 보이는 『본초』가 일본어 번역판인지, 전혀 다른 책인지는 알 수 없었다. 1554년(명종 9)에 간행된 『경국대전주해』 취재(取才) 조에는 ‘본초’ 항목에 ‘송당신미찬(宋唐愼微撰)’이라는 기록이 있어, 송대의 당신미(唐愼微)가 편찬한 『본초』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이 역과 왜학의 취재에 사용된 것으로 보아 일본판 『본초』를 수입한 것으로 여겨졌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경국대전주해(經國大典註解)』
  • 정광, 『사역원 왜학연구』, 태학사, 1988.
  • 정승혜, 『조선후기 왜학서 연구』, 태학사, 2003.
  • 한우근 외, 『경국대전 역주』(역주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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