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선장(兵船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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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戰艦)을 건조하고 수리하던 장인.

개설

병선은 국토방위와 수호를 중심으로 백성들의 생활 안정에 최우선 목적을 두고 있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명문화하였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동남해안이 왜와 인접해서 전함을 준비하려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정학적 조건은 조선이 자연스럽게 병선 건조와 기술 향상, 장인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병선장(兵船匠)은 왜와 유구국 장인과 선의로 경쟁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조선시대 초기 병선을 발전시켰다.

담당 직무

조선은 건국 초기에 전국적으로 병선을 적절하게 편성하지 못하였다. 특히, 제주에 병선이 배치되지 않아서 왜적으로부터 계속해서 침입을 받아서, 제주도 백성들은 생활의 곤란을 상당히 겪었다. 전라도 역시 얼마 되지 않은 병선으로 오가는 선박을 호송[來往護送]해서 제주와 마찬가지로 왜적의 침입에 따른 폐단이 너무 심각하였다. 조정은 전라도에 병선장을 보내서 병선 10척을 제조하도록 하였다(『태종실록』 8년 9월 12일).

왜적 침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자, 조정은 병선장과 목수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조정은 전라도와 충청도의 선장과 목수를 데려다가 대대적으로 병선을 건조해서 왜구 침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배를 완성한 후에는 적당한 사람을 선정해서 배에 태워서 지정 항구와 포구에 정박시켜서 왜적을 추포(追捕)하고, 왕래하는 선박을 호송하자는 안을 논의하였다(『태종실록』 8년 9월 12일). 지역에서 즉시 장인들을 불러서 배를 만들거나 개조한 사실은 병선장을 전국적으로 배치해서 효율적으로 활용하였거나 선장과 목수들을 비상시에 병선장으로 활용했음을 의미한다. 지역에는 다수의 사장(私匠)들이 집단적으로 거주면서 농업 겸영(兼營)과 함께 장인으로서도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활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처럼 긴요할 때에 해당 관청은 관속과 공천, 일반 군역자 가운데 충정(充定)하였다.

변천

조정은 해선 중에서 대선이 굼뜨고 신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왜적을 만나면 반드시 추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기의 선장 1명을 보내어 지역 선장들에게 그 체제를 가르치고, 중맹선을 개조해서 왜적을 방어하는 조처를 취하기도 하였다[『세종실록』 10년 10월 20일].

조선시대 초기에 병선장의 병선 건조 기술은 매우 조악하였다. 세종은 조선이 동쪽으로 왜적과 이웃하고 있어서 전함을 준비하였으나,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부패함을 심히 걱정하였다[『세종실록』 14년 5월 16일]. 따라서 세종은 병선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자를 외국에서 초청하여 왜구 침입을 막을 준비를 했다. 조정은 병선 건조 기술 향상이 국방의 초석과 민생 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정은 왜와 유구국에서 선장을 초빙해서 병선을 건조하도록 결정하였다.

국내에서도 효율성이 높은 병선을 건조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수감(司水監)은 경강(京江)에서 중간 정도 빠르기의 동자갑선(冬字甲船)에 이어서, 상쾌선(上快船)과 왕자갑선(往字甲船)을 차례로 건조하였다. 반면에 유구국 선장이 건조한 월자갑선(月字甲船)은 조선의 배와 비교해서 빠르지 못하였지만 견고함을 선보였다. 따라서 조정은 각 포(浦) 전함은 동자(冬字)와 왕자(往字)의 시험선을 견본으로 해서 만들고, 유구국 선장이 만든 월자선(月字船)은 하체가 견실하여 본받을 만하니, 아울러 견양(見樣)으로 삼으라고 각 도에 행문이첩(行文移牒)하였다[『세종실록』 16년 9월 23일].

병선은 조작 후 8년 만에 보수하고, 6년 후에 재보수를, 그 6년 후에 개조를 원칙으로 하였지만, 각 지역에 따라서 달리 적용하기도 하였다. 조선과 전선, 병선은 건조 6년이 지나서 나무를 덧대고[添木] 개삭(改槊) 작업을 진행하였고, 10년이 지나서 본판(本板)과 전체적으로 배에 나무를 덧대고 개삭하였다. 병선장은 건조 이후 16년이 지나서 다시 한 번 나무를 덧대고, 개삭하였고, 20년이 지나서 개조하였다. 개삭은 배의 수명 연장을 위하여 목선을 일정 기간 사용한 후에 묵은 나무못[木釘]을 전면적으로 새 나무못으로 교체하는 선박 수리 방식이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신보수교집록(新補受敎輯錄)』
  • 강만길, 『朝鮮時代商工業史硏究』, 한길사, 1884.
  • 김재근, 『한국선박사연구』.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4.
  • 김경란,「조선 후기 良役政策의 전개와 匠人파악의 변화」, 『韓國史學報』 제29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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