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각(文津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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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전서』를 수장하기 위하여 건립한 청나라의 7개의 황실 도서관 가운데 하나로, 중국 하북성 승덕의 피서산장에 있는 누각.

개설

문진각은 『사고전서(四庫全書)』를 수장하기 위하여 건립한 7개의 황가 장서루 가운데 하나로, 승덕피서산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절강성 영파에 있는 천일각(天一閣)을 본떠 조성하였다. 문진각본 『사고전서』는 현재 중국 국가도서관에 수장되어 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문진각은 청나라 건륭제(乾隆帝) 때인 1774년(청 건륭 39) 가을에 착공하여 이듬해 여름에 완공하였다. 청나라는 북경과 심양 그리고 열하 세 곳에 네 군데의 황가(皇家) 장서각을 건설하였는데, 자금성의 문연각(文淵閣), 원명원(圓明園)의 문원각(文源閣), 심양 고궁의 문소각(文溯閣) 그리고 열하 피서산장(避暑山莊)의 문진각이 바로 그것이다.

문진각은 산장의 평원과 산간 지구가 교차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모습은 중국 절강성 영파(寧波)에 있는 천일각을 본떠 조성하였다. 그래서 전체 부지 조성부터 건축 형태까지 천일각과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다만 황실의 장서각인 까닭에 천일각보다 좀 더 높고, 송나라의 미불(米芾)이 지은 보진재(寶晉齋)의 장점을 취하고 있다는 점은 다르다.

전체 건물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문전(門殿), 가산(假山) 일월지(日月池), 문진각, 비정(碑亭)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일월지 앞에 가로놓인 가산은 대략 800여㎡의 부지를 차지하였으며, 산 전체 면적은 3,300여㎡에 달한다. 산 위에는 건륭제의 친필이 쓰인 월대(月臺), 석비, 취정(趣亭) 등이 세워져 있다.

문진각 건물은 외관상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3층으로 되어 있다. 중간층이 직사광선을 막아주며 실내에 부드럽고 은은한 빛을 발하여 서적을 보관하는 데 안성맞춤일 뿐만 아니라 글자가 또렷하게 보여, 편안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문진각본 『사고전서』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인데, 현재는 중국 국가도서관에 수장되어 있다.

변천

문진각은 채색과 색조에서 변화를 겪었다. 원래는 헐산정(歇山頂)에 검은색 유리기와를 지붕에 얹고 녹색 기와로 주변을 둘렀으며, 등마루에 동물 조각품을 장식했다. 그러나 이후 청색 벽돌에 회색 기와, 녹색 서까래에 만(卍) 자를 붙이고 금박을 했다. 차가운 색 위주로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문진각이 완성된 후에도 『사고전서』의 편찬이 아직 끝나지 않아 비워 두었다가 건륭제가 황가 장서각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32전(典), 10,000권을 서고에 배열토록 명했다. 이후 1782년(청 건륭 47)에 『사고전서』가 완성되자 문진각에 소장했다. 조선은 『사고전서』의 완성과 보관에 대한 정보를 전해 듣고 있었다. 1784년 겨울에 『사고전서』 4부를 베끼는 일이 끝나 문연각·문원각·문진각·문소각 등의 전각에 갈라서 보관하였으며, 『사고전서』는 매 부마다 모두 36,000권이나 된다는 것이었다(『정조실록』 9년 4월 19일).

참고문헌

  • 웨난·진취엔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열하의 피서산장』, 일빛, 2005,
  • 위안싱페이 저, 장연·김호림 옮김, 『중국문명대시야』, 김영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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