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궤범(文章軌範)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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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문장궤범 |
한글표제 | 문장궤범 |
한자표제 | 文章軌範 |
분야 | 교과서 |
유형 | 한문 |
지역 | 한국 |
시대 | 조선 |
집필자 | 성낙수 |
저편자 | 사방득 |
권책수 | 7권 2책 |
소장처 | 규장각 등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문장궤범(文章軌範) |
중국 송나라 때 사방득(謝枋得)이 한(漢)ㆍ진(晉)ㆍ당(唐)ㆍ송(宋)의 문장 가운데 69편을 뽑아 엮은 책.
개설
『문장궤범(文章軌範)』은 중국 송나라의 사방득(謝枋得)이 한(漢)ㆍ진(晉)ㆍ당(唐)ㆍ송(宋)의 문장 가운데 과거(過擧)를 보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글 69편을 뽑아 엮은 책이다.
편찬/발간 경위
사방득의 자는 군직(君直)이고, 호는 첩산(疊山)으로 장시성[江西省] 사람이다. 문절(文節)선생이라고도 한다. 기개가 있고 직언(直言)으로 알려져, 보유(寶裕) 연간(1253∼1258)에 진사(進士)로 추대되었으나 사퇴하였다. 당시 송나라는 이미 국운이 기울어 원군(元軍)의 침공을 받았으므로, 그는 송조(宋朝)의 회복에 필사적으로 획책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푸젠성[福建省] 젠양[建陽]으로 망명하였다. 뒷날 원조(元朝)의 부름을 받고 억지로 베이징〔北京〕으로 끌려갔으나, 두 조정을 섬길 수 없다고 거절하고 단식(斷食)하여 죽었다. 문집 『첩산집(疊山集)』 16권과, 저서에 『문장궤범(文章軌範)』 7권이 있다.
이 책에는 초학자가 모범으로 삼아야 할 문장 69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주로 당(唐)나라의 한유(韓愈) 31편, 유종원(柳宗元) 5편, 원결(元結) ·두목(杜牧) 각 1편, 송나라의 소동파(蘇東坡) 12편, 구양수(歐陽修) 5편, 소순(蘇洵) 4편, 범중엄(范仲淹)ㆍ이구(李覯)ㆍ이격비(李格非)ㆍ신기질(辛棄疾) 각 1편으로, 당(唐) ·송(宋)의 고문파(古文派) 작가에 한정하였다. 그 밖에 삼국시대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전출사표(前出師表)’와 진(晋)나라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포함시킨 것은 편자인 사방득이 송나라의 충신인데다 송나라가 멸망한 후에 이 책을 편집했기 때문에 이 두 편의 글을 통해, 자신의 우국(憂國)과 은일(隱逸)의 심사를 나타내려고 한 것이다.
서지 사항
7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투인본(套印本)이다. 크기는 세로 29.2cm, 가로 17.4cm이며,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문장궤범』은 당송(唐宋)의 명문(名文)을 수록한 것으로, 문장을 배우는 사람의 입문서로 널리 읽혀졌다. 수록된 69편 문장의 작자를 살펴보면, 촉한(蜀漢)제갈공명(諸葛孔明)의 『출사표(出師表)』, 진(晉)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외에는 모두 한(韓)ㆍ유(柳)ㆍ구(歐)ㆍ소(蘇)를 중심으로 한, 당ㆍ송 작가들의 문장이다. 수록된 문장의 작가별 편수를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당인으로는 한유(韓愈)의 글이 제일 많아 31편, 유종원(愈宗元) 5편, 두목(杜牧) 1편, 원결(元結) 1편, 송인으로는 구양수(歐陽修) 5편, 소순(蘇洵) 4편, 소식(蘇軾) 12편, 범중엄(范仲淹) 1편, 왕안석(王安石) 1편, 이구(李覯) 1편, 이격비(李格非) 1편, 신기질(辛棄疾) 1편이다. 편차(編次)에 있어서는 우선 방담(放膽)ㆍ소심(小心) 두 가지로 크게 나누고, 다시 각 권별(券別)로 첫째, 조대 둘째, 변난공격(辯難攻擊) 셋째, 의론변화(議論變化) 넷째, 정명 정대(精明正大) 다섯째, 근엄간절(謹嚴簡潔) 여섯째, 불후(不朽) 일곱째, 자득(自得)의 7종으로 분류하였다. 또 개인별로는 그 배열을 작가가 벼슬하기 전의 글로부터 시작하여 벼슬한 뒤의 입언 행도(立言行道)에 관한 의견들, 그리고 끝으로 용퇴낙도(勇退樂道)의 뜻을 지닌 글의 순서로 되어 작가의 문학관ㆍ인생관의 변천을 살필 수도 있게 되어 있다.
각 편마다 권점(圈點)ㆍ비주(批注)를 붙여, 송 여조겸(呂祖謙)의 『고문관건』, 누방(樓昉)의 『숭고문결(崇古文訣)』과 더불어, 중국에 있어서의 비주본(批注本)의 효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원ㆍ명 이후 유행하여, 명 이정기(李廷機)는 평훈(評訓)을 달았고, 왕양명(王陽明)은 서문을 썼으며, 추수익(鄒守益)은 선진(先泰)시대부터 명나라 초기까지의 문장을 모아 속편(續篇) 7권을 지었다. 구본(舊本) 『문장궤범』은 『사기(史記)』 진섭세가(陣涉世家)에 나오는 오광(吳廣)의 말 '왕후장상유종호(王侯將相有種乎)'의 7자를 따서, 각권을 표시하였으나, 근각본(近刻本)은 두보(杜甫)의 『화가지조조시(和賈至早朝詩)』에 나오는 구절 '구중춘색취선도(九重春色醉仙桃)'의 7자로 바꾸어 표시하고 있다.
편자는 채택한 문장의 배열에서도 내용에 따라 사진(仕進) 전과 사관(仕官) 후의 언행 방법을 나타낸 것으로부터 용퇴(勇退) ·낙도(樂道)의 뜻이 담긴 것에 이르기까지 그 순서를 알맞게 잡고 있으며, 그 사이에는 구문(構文) 연습법의 단계도 싣고 있다. 이 책은 원(元) ·명(明) 이후에 인기가 높아 왕양명(王陽明)이 그 서문을 쓰기까지 하였다.
이 책에 실린 명구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끝없이 멀리 헤매는 나의 회포는 저 멀리 하늘 한쪽에 있는 미인(美人)을 바라는 것이다. 미인(美人)은 천자 혹은 훌륭한 어진 이를 말하는 것이다.”
“높고 큰 집에는 귀신이 그 집 안방까지 내려다보게 된다. 호화로운 주택에는 남의 시샘을 받거나 혹은 도둑이 엿보게 된다.”
“돌아가자 고향으로. 고향의 전원이 장차 묵으려 하지 않는가.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뜻대로 되지 않는 벼슬길에 얽매여 있는 것보다는 전원으로 돌아가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즐거움은 더할 것이 없다.”
“마치 하루살이처럼 짧은 생명을 이 영원한 넓은 천지에 의지하고 있다. 비유해 보면 끝이 없이 멀리 아득한 푸른 바다에 떠 있는 한 알의 좁쌀 같은 것이다. 내 몸은 이렇게 보잘것없는 미소한 물건이다.”
“먼저 물건이 썩은 후에 벌레가 생긴다. 사람이 누구를 의심하게 되면 그 틈을 타서 사이를 갈라놓는 참소(讒訴)하는 말이 들어오게 된다는 뜻이다.”
“물건이란 평온함을 잃으면 소리를 낸다. 초목이 우는 것은 바람으로 인해 평온함을 잃기 때문이고 물이 소리를 내는 것은 돌에 부딪혀서 평온함을 잃기 때문이다. 사람도 역경에 처하게 되면 평온함을 잃기 때문에 불평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
“백성은 가난하게 되면 사악하고, 간사한 자가 생기게 된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수양산(首陽山)에서 굶어죽었다고 하지만, 그들은 자기가 믿는 인도(仁道)를 구해서 그 인도를 다했으니 무엇을 원망하겠는가라고 공자가 말했다.”
“비록 나라가 비록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게 되면 반드시 망하는 법이다. 또 아무리 천하가 태평하더라도 전쟁에 대한 만일의 준비를 잊어버리면, 반드시 위험한 법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욕(利慾)에 혼탁해 있으나, 나 한 사람은 깨끗하게 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술 취해 있으나, 나 한 사람은 깨어서 이(理)지(知)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굴원(屈原)이 어부에게서 어째서 당신은 세상에서 소외되었는가를 물은 데 대해 답했다.”
참고문헌
- 손오규, 「손소(孫昭)의 문장궤범(文章軌範) 발(跋)과 고문복고(古文復古)」, 『한국시가연구』 24호, 한국시가연구회, 2008.
- 정재철, 「조선중기 문장가의 한유문 토석과 그 의미」, 『한국한문학연구』 제44집, 한국한문학회, 2009.
- 홍봉건, 「兩宋文壇由宗毆向宗毆與宗蔬幷重的演變及其意」『중국산문연구집간』 1권, 한국중국산문학회,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