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부(茂朱府)

전라북도 무주군에 설치된 조선시대 지방 관청이자 행정구역 명칭.

개설

고려 1176년(고려 명종 5)에 무풍현(茂豐縣)에 감무를 두고 주계를 겸임하였으며, 1391년(고려 공양왕 3)에는 무풍과 주계를 합쳤다. 조선이 건국한 후 1414년(태종 14)에 무풍현과 주계현을 합하여 무주현으로 고쳤다. 1455년(세조 1)에 무주현이 전라도 전주도(全州道)의 좌익을 맡았다. 1457년(세조 3)에는 무주가 전라도 7곳 가운데 하나인 전주진에 속했다. 1674년(현종 15)에 무주에 적상산성(赤裳山城)이 있었기에 무주도호부로 승격시켰다. 1871년(고종 8)에는 삼군부(三軍府)가 방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무주부에 포군 22명을 두었다. 1895년(고종 32)에 8도제가 폐지되고 23부제가 시행되면서 무주부가 폐지되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고려 940년(고려 태조 23)에 주계현(朱溪縣)으로 이름을 고쳤다. 『고려사』에서는 1176년에 무풍현에 감무를 두고 주계를 겸임하였다. 1391년에는 무풍과 주계를 합쳤다. 1414년에 무풍현과 주계현을 합하여 무주현으로 고쳤다(『태종실록』 14년 12월 25일). 그런데 『증보문헌비고』에서는 무주현감으로 고친 시기를 처음에는 1414년으로 했다가 1413년(태종 13)이라고 정정하였다.

조직 및 역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무주현에 종6품 현감(縣監) 1인과 종9품 훈도(訓導) 1인을 둔다고 되어 있다. 현감은 종6품 병마절제도위(兵馬節制都尉)를 겸하였다. 훈도는 5백 호 이상인 고을에는 모두 두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다(『세종실록』 12년 1월 21일). 무주현감 밑에 중앙 관제와 마찬가지로 이·호·예·병·형·공 6방을 두었다. 현감 아래 향청(鄕廳)의 향임(鄕任)으로 좌수(座首)와 별감(別監) 등을 두었다. 이들은 6방을 나누어 장악하여 현감의 지방 행정을 보좌하였다. 향임은 대부분 부세의 분배와 징수, 향풍의 교정, 향리의 감찰 등을 맡았다.

변천

1455년에는 각 도의 내지(內地)에도 거진(巨鎭)을 설치하고 인근 고을을 익(翼)에 분속시켰다. 무주를 비롯하여 진산·금산·용담·고산을 전라도 전주도(全州道)의 좌익으로 삼았다(『세조실록』 1년 9월 11일).

1457년에 각 도에 중·좌·우익을 폐지하고 거진을 설치하였다. 이른바 진관(鎭管) 체제로 바뀌면서 전라도에는 7곳에 거진이 설치되었는데 전주도 그중 하나이다. 무주를 비롯하여 여산·용안·함열·익산·고산·금산·용담·진안·금구·태인이 전주진(全州鎭)에 속했다(『세조실록』 3년 10월 20일).

1674년에 무주현을 도호부로 승격시켰는데, 무주에 적상산성(赤裳山城)이 있었기 때문이다(『현종실록』 15년 2월 13일). 이때 무주현감을 도호부사로 올리고 수성장(守城將)을 겸하였다.

1871년에 삼군부가 전라도의 각 군에 포군을 설치하였는데, 이때 무주부에 포군 22명을 두었다(『고종실록』 8년 4월 29일).

1895년에 8도 체제 폐지와 함께 23부제가 시행되면서 무주부가 폐지되었다. 1896년(고종 33)에 전국 23부를 다시 13도로 개정할 때 전라남도와 전라북도가 분리되었다. 전라북도는 수부(首府)를 전주에 두고 무주군을 비롯한 15개 군으로 편성되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일성록(日省錄)』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통편(大典通編)』
• 『대전회통(大典會通)』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대동지지(大東地志)』
• 『여지도서(輿地圖書)』
• 『의안·칙령(議案·勅令)』
• 박종기, 『지배와 자율의 공간, 고려의 지방사회』, 푸른역사, 2002.
• 손정묵, 『한국지방제도·정치사연구(상)-갑오경장~일제강점기-』, 일지사, 2001.
• 이수건, 『조선시대 지방행정사』, 민음사, 1989.
• 이존희, 『조선시대 지방행정제도 연구』, 일지사, 1990.
• 『무주군지』, 무주군지편찬위원회, 2003.
• 『전라남도지』, 전라남도지편찬위원회, 1993.
• 『전라북도지』, 전라북도,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