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론(明山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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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음양과와 취재 시험의 과시서(科試書)로, 중국 송나라 때 채성우가 지은 지리서.

개설

『명산론(明山論)』은 중국 송나라의 채성우(蔡成禹)가 지은 것으로, 1466년에 제정된 『경국대전』에 정식으로 지리학 과시서가 되었고, 1744년의 『속대전』에도 과시서와 취재 지리서(取才地理書)로 기록되었다. 산수의 형세를 체계화시킨 이론서로서 입지 판단 방법을 평이하고 체계적·도식적으로 설명하였다.

1441년(세종 23)에 노비 출신의 풍수학인이었던 목효지(睦孝智)는 『명산론』을 인용하여 길흉의 응험이 정확하다는 것을 임금에게 고하였다(『세종실록』 23년 8월 25일). 『명산론』은 길한 혈은 천산이 모인 가운데 하나밖에 없는 것이니 추호라도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의 전거로서 인용되었으며(『세종실록』 27년 4월 4일), 훼손된 산은 파룡으로서 마을이 무너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하였다(『세종실록』 30년 3월 8일). 정조 시기에는 『금낭경』과 함께 6월에 치르는 지리학 과시 과목으로 채택되었다(『정조실록』 15년 10월 27일).

편찬/발간 경위

『명산론』의 편찬과 발간 경위는 자세하지 않지만, 세종대부터 정조대까지 이 책에 대한 기록이 있고, 숙종대 판본이 남아 있다. 저자 채성우는 채발(蔡發)·채목당(蔡牧堂) 또는 북암노인(北岩老人)·북암(北岩) 거사(居士)·목당거사(牧堂居士)로도 불리었다. 송나라 유학자 채원정(蔡元定)의 아버지였다. 목당거사가 채성우였음은 세종대 기록으로 확인되었다(『세종실록』 15년 7월 19일).

서지 사항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0종의 『명산론』이 소장되어 있다. 그중 간행 연도가 확인되는 판본은 숙종대의 현종실록자(顯宗實錄字)였다. 간행처와 간행자는 미상이다. 성균관대학교 존경각에 소장된 『명산론』은 1806년(순조 6)에 간행된 정리자체철활자인 금속활자본이었다. 연세대학교 국학자료실에도 병인년에 중간된 『명산론』이 있는데, 금속활자본(정리자체철활자)이었다. 모두 간행처와 간행자는 미상이다.

『명산론』은 명나라에서도 중시되어 『명산론』 가운데 4편이 『영락대전』에 실려 있고, 『인자수지』에는 『명산보감』이라 하여 『명산론』의 내용을 인용하였다.

구성/내용

『명산론』은 서문·목차·본론·후기·부록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에 기록된 궁택지형(宮宅地形)은 형기(形氣)를 논한 처음과 끝이 오묘하고, 세상에 곽박의 『장서』가 전하지만 상고할 길이 없다. 이 책은 비록 고서는 아니지만 지리를 아는 자가 지은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잘못된 것을 보충하고 헛된 것은 수정해서 13편으로 만들고 또 후기를 썼으니 비록 지리의 현묘함을 모두 전달하지는 못하였어도 그 대강은 얻은 것이다.”라고 저술 동기를 밝혔다.

목차는 대역(大易)·이기(二氣)·십이명산(十二名山)·절목(節目)·혈법(穴法)·입향(立向)·명당(明堂)·수맥(水脈)·길흉사형(吉凶砂形)·진룡(眞龍)·귀겁(鬼劫)·길귀(吉鬼)·삼십육룡(三十六龍) 순이었다. 본론은 원전을 인용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식으로 되어 있었다. 후기는 만물에는 정해진 형체가 있고 정해진 운수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하여 숙명론적 자연관처럼 보이지만, 형기·이기·택일이 모두 고려된 최선의 술법을 통한 운명 개척을 역설하였다.

대역편에서는 음양오행의 기와 팔괘의 기본 원리 및 입지와 운수의 적중 관계를 논하였다. 이기편에서는 형기·이기·택일의 상호조합을 통한 발복을 논하였다. 십이명산편에서는 기의 모이고 흩어짐에 따라 산을 생룡·복룡·응룡·읍룡·왕룡·살룡·귀룡·겁룡·유룡·병룡·사룡·절룡으로 구분하였다. 생룡·복룡·응룡·읍룡을 기가 모인 산이며 장수·부귀·충효·겸양을 지닌 자손을 생기게 하는 원인이라 하였다. 절목편에서는 산의 외형에 따른 응험은 그 이치가 하나이며, 조종산부터 혈자리까지의 형세에 따른 역할을 설명하였다.

혈법편에서는 만리의 산에서 혈자리는 하나이므로 사신사를 잘 살펴 조금의 오차도 없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입향편에서는 물의 흐름에 따른 입향법이 발복의 관건이라 하였다. 명당편에서는 명당을 용의 혼으로 중시하였고, 명당의 형상에 따라 길흉이 나뉜다고 보았다. 수맥편에서는 진룡수·승룡수·수룡수·조룡수·요룡수·호룡수에 따른 응험을 설명하였다.

길흉사형편에서는 조종산들의 조응, 향배에 따라 자손의 성정이 달라짐을 논하였다. 진룡편에서는 용맥이 그치고 머문 곳, 참된 조응의 명당에 따른 참된 발복을 논하였다. 귀겁편에서는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곳의 형상을 설명하였다. 길귀편에서는 용맥과 수류의 형상에 따라 삶의 향방이 달라짐을 논하였다. 삼십육룡편에서는 용맥의 형상에 따른 양기 터의 크고 작음을 논하였다.

권말 부록은 제1 구궁편, 제2 변괘천량편, 제3 납신편의 3편으로 『동림조담(洞林照膽)』의 3편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중 변괘천량편에는 천괘종건·지괘종곤의 괘가 그려져 있고, 납신편 뒤에는 이기생왕호용(二氣生旺互用)과 소강절관물음(邵康節觀物吟)이 있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통편(大典通編)』
  • 『속대전(續大典)』
  • 『동림조담(洞林照膽)』
  • 『영락대전(永樂大典)』
  • 『인자수지(人子須知)』
  • 王玉德, 『神秘的風水』, 南寧, 廣西人民出版社, 2003.
  • 鍾義明, 『中國堪輿名人小傳記』, 台北, 武陵出版有限公社, 1996.
  • 김두규 역해, 『명산론』, 비봉출판사, 2002.
  • 무라야마 지준 지음, 최길성 옮김, 『조선의 풍수』, 민음사, 1990.
  • 성주덕 편저, 이면우 외 역주, 『서운관지』, 소명출판, 2005.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
  • 『풍수지리총서』, 경인문화사, 1969.
  • 이수동, 「조선시대 음양과에 관한 연구」, 원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 장성규, 「『조선왕조실록』의 풍수지리문헌 연구-『청오경』·『금낭경』·『호수경』을 중심으로-」, 공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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