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박신(豆朴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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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피하고 복을 받기 위해 민간에서 만든 요망한 신.

내용

두박(豆朴)이란 넘어지는 소리다. 세종 때 양성(陽城)에 사는 강유두(姜流豆) 등이 옛날에 참형당한 장수와 재상들의 이름을 종이에 써서 장대[木竿]에 걸어 놓고 두박신(豆朴神)이라고 부르자 백성들이 놀라 종이와 베를 다투어 내어놓으면서 섬긴 일이 있었다. 조정에서는 요망(妖妄)한 귀신을 만든 자들을 잡아들이고 그 지방(紙榜)을 불살랐다. 그러나 곧 그 유래가 오래되었음을 인정하고, 무당에 의지하는 것처럼 화(禍)를 피하고 복(福)을 빌려는 의도로 보아 죄를 감해 주었다.

용례

議于政府曰 陽城人 姜流豆, 朴豆彦, 崔雨 等 造爲妖術 號稱豆朴神 據律爲首 姜流豆 當絞 朴豆彦崔雨 杖一百流三千里 其左道亂正之罪 關係至重 當依律科罪 以戒後來 然前此無知愚民 妄稱豆朴神 其來已久 近日妖巫等 律當處死 竝皆原免 只黜于外 姜流豆 等 亦妖巫之類耳 原其情 則不過畏慕禍福 祈禱於神而已 又當旱災 不忍重論 將欲末減施行 僉議以啓 僉曰 首從各減一等可也 上乃減二等(『세종실록』 18년 5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