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조담(洞林照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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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음양과의 시험과 취재 시험에서 테스트한, 풍수지리 이기론의 초기 저서.

개설

『동림조담(洞林照膽)』은 『청오경(靑烏經)』·『금낭경(錦囊經)』·『호순신(胡舜申)』·『명산론(明山論)』과 함께 조선시대 음양과(陰陽科) 과시서(科試書)이자 취재 지리서(取才地理書)였다. 중국 오대(907~979) 강남(江南)의 범월봉(范越鳳)이 편찬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원명은 『지리전서동림조담(地理全書洞林照膽)』이며, 『동림별결(洞林別訣)』이라고도 하였다. 형기·이기·택일 등 풍수지리 3대 핵심 요소를 모두 다루면서도 초기 이기론의 원형을 정리한 문헌이었다. 『동림조담』의 이기론 형성 배경은 구성학(九星學)·변괘(變卦)·주역(周易) 등이었다.

『동림조담』은 세종대부터 중종대까지 풍수 논의에서 주요 서적으로 인용되었다. 세종대 최양선은 수강궁의 입지가 좋지 않다는 상소에서 『동림조담』의 수구편과 흉기편을 인용하였다. 상소문에서는 사신사에 길이 있거나 끊어지거나 사묘를 지으면 자손에게 매우 해롭다고 하여, 사신사의 형상을 인사 길흉의 관건으로 보았다(『세종실록』 15년 7월 22일)(『세종실록』 23년 5월 19일). 또 내룡이 악하거나 약하면 쓰지 말아야 되는 형상으로 설명하였고(『세종실록』 23년 8월 25일), 명당의 물은 냄새가 나지 않고 청결해야 한다고 하였고(『세종실록』 26년 12월 21일), 수법을 제대로 쓰는가의(쓰는지의) 여부에 따라 인사의 길흉이 좌우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세종실록』 27년 4월 4일).

단종대에는 문득겸(文得謙)이 신전 뒤로 불당이 있는 것은 가문 사람들이 절멸될 형국이라 하여 문소전(文昭殿) 뒤의 절을 헐어 버릴 것을 주청할 때 『동림조담』을 인용하여 상소를 올렸고(『단종실록』 즉위년 7월 6일), 헌릉 앞의 개경사(開慶寺)도 불길하다 하여 옮길 것을 주청할 때도 이 책을 인용하였다(『단종실록』 1년 3월 13일).

세조대에는 사신사에 길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으며, 안산과 조응한 조산의 빼어남도 중시하였다(『세조실록』 10년 4월 22일)(『세조실록』 10년 9월 7일). 중종대에는 『동림조담』을 인용하여 혈에는 돌이 있으면 좋지 않은데, 특히 부서지거나 검은 색 돌을 흉하다고 하였다(『중종실록』 32년 4월 25일).

중종대에 범월봉은 『입식가(入式歌)』의 저자로도 인용되었다(『중종실록』 32년 4월 25일).

편찬/발간 경위

『동림조담』의 편찬과 발간 경위는 자세하지 않지만, 세종대부터 중종대까지 이 책과 저자에 대한 기록이 있고 광해군대로 추정되는 판본이 남아 있었다. 저자 범월봉은 절강성 진운(缙雲) 사람으로 자는 가의(可仪)이며, 호는 동미산인(洞微山人)이었다. 『심룡입식가(尋龍立式歌)』의 저자로 전하였다.

서지 사항

『동림조담』은 세 가지 판본이 전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범월봉집(集) 『지리전서동림조담(地理全書洞林照膽)』 상하 2권 1책으로 된 훈련도감자(訓鍊都監字)로 인쇄된 목활자본이었다. 간행처·간행자·간행 연도는 미상이나 활자로 보아 임진왜란 후 광해군대에 간행된 것으로 본다. 이 판본은 상권 10편, 하권 14편으로 전24편으로 된 결락이 없는 완본이었다.

성암고서박물관 성암문고 소장본은 『지리전서범씨동림조담경』 상하권 1책이었다. 상권은 20장인데 권수 3장이 결락되었고, 하권은 24장, 권말 1장이 결락되었다. 동활자본인 계미소자(癸未小子)로 인쇄된 주쌍행본(註雙行本)이었다. 이 책은 고려말이나 조선초기인 1403년(태종 3) 사이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본은 1866년(고종 3)에 과시서에서 제외되면서 『동림조담』 전체 24편 가운데 제1 구궁편(九宮篇), 제2 변괘천량편, 제3 납신편 3편이 채성우가 찬한 『명산론』의 권말 부록으로 수록되었다.

구성/내용

『지리전서동림조담상-하』는 상권과 하권으로 구성되었다. 상권 심세편(審勢篇)에서는 주산과 객산, 물과 수구, 내룡의 형세와 길흉, 산지와 평양지, 지맥과 득수를 다루었다. 구궁편에서는 후천팔괘와 숫자, 북두구성의 명칭과 지리에서의 응용을 논하였다. 변괘천성편(變卦天星篇)과 천성편(天星篇)에서는 천괘와 지괘의 위치와 순서, 북두구성에 따른 천괘와 지괘의 방위, 산수의 배속과 인사의 길흉을 열거하였다. 납갑편(納甲篇)에서는 위백양의 참동계와 납갑법을 설명하였다. 용호편(龍虎篇)에서는 청룡과 백호의 형세와 인사의 길흉을 설명하였다.

혈맥편(血脈篇)에서는 산에서의 물은 사람의 혈맥과 같다는 점을 바탕으로, 물의 화복을 판단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수류의 형세가 인사의 길흉을 좌우하며 물 흐름의 길이에 따라 발복의 길이도 다름을 지적하였다. 명당편(明堂篇)에서는 명당에서 바라보이는 주위 산들의 형세를 논하였으며, 사신편(四神篇)에서는 사신의 형상에 따른 인사의 결과를 설명하였다. 주객편(主客篇)에서는 사물의 형상에 빗대어 산수의 모양에 따른 혈의 위치를 설명하였다.

하권의 근안편(近案篇)에서는 안산과 주산의 모양과 그에 따른 인사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열거하였다. 원조편(遠朝篇)에서는 조산의 형상을 북두구성으로 설명하고, 인사의 결과를 논하였다. 수구편(水口篇)에서는 수구의 형상, 수구사의 형상에 따른 길흉을 논하였다. 풍입편(風入篇)에서는 24방위의 기능과 장풍의 관계, 좌향과 장풍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응룡편(應龍篇)에서는 오행의 상생상극을 바탕으로 주위 산의 기능을 설명하였다. 재혈편(裁穴篇)에서는 산의 노눈(老嫩)과 대소, 재혈의 위치, 혈과 조대산과의 관계, 산수와 재혈의 관계, 구성법을 설명하였다.

절수편(折水篇)에서는 수류와 시간의 길흉을 논하였고, 악석편(惡石篇)에서는 악석과 안산, 악석의 해로움을 설명하였다. 개지편(開地篇)에서는 오색토, 지면 아래의 상황, 돌의 모양에 따른 길흉을 논하였다. 흉기편(凶忌篇)에서는 열 가지 흉한 금기를 설명하였다. 도로편(道路篇)에서는 도로의 방위와 형상에 따른 길흉을 설명하였다. 오음편(五音篇)에서는 오음설의 폐단과 원래의 기능, 연월일시 선택의 중요성, 24방위 산과 오음의 배당을 논하였다. 오행편(五行篇)에서는 24방위와 오행의 배당, 북두구성과 오행의 배당, 24방위와 수류의 흐름에 따른 인사의 결과를 설명하였다. 복분편(覆墳篇)에서는 사신, 절수, 산수의 형세와 재혈, 정혈, 구성 등을 종합한 형세 판단법을 설명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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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대전(續大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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