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명신록(東國名臣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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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후기 포천 출신의 학자이자 문신인 성해응(成海應, 1760~1839)이 조선 시대 주요 명신 관련 자료를 정리한 책이다.

개설

『동국명신록(東國名臣錄)』은 조선 시대 250여 개 가문의 1,700여 명을 각 성씨별로 해당 인물의 호(號)·이름·자(字)·가계 등의 정보를 싣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성해응은 조선 후기 포천 출신의 학자이자 문신이다.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용여(龍汝), 호는 연경재(硏經齋)이다. 성대중(成大中)의 아들이고, 진사이덕로(李德老)의 외손이다. 1788년(정조 12) 규장각 검서관(檢書官)으로 임명되었고, 이덕무(李德懋)·유득공(柳得恭)·박제가(朴齊家) 등과 교유하였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편제와 『존주휘편(尊周彙編)』의 편수에도 참여하였다. 학문에서 박학적(樸學的)·고증학적 경향을 보였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의 저자 성해응은 1783년(정조 7) 진사가 된 후, 1788년 규장각 검서관으로 기용되었다. 벼슬은 부사(府使)에 그쳤으나 영조·정조 시대의 대표적 실학자로서 경학(經學)에 정통했다. 저서에 『동국명신록』·『주한잡사고(周漢雜事攷)』·『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가 있다. 본집·외집·별집으로 구성된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을 남겼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학문에 열중하여, 9세 때 『율곡전서(栗谷全書)』를 읽고, 평생 이이(李珥)를 흠모하였다. 1783년(정조 7)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788년(정조 12) 규장각 검서관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내각에서 근무하면서 이덕무·유득공·박제가 등 북학파 실학자들과 교유하고, 각종 서적을 광범위하게 섭렵하며, 학문의 바탕을 이룩하였다. 1790년(정조 14) 정조가 규장각에 명하여, 『춘추좌씨전』을 편제하였는데, 여기에 깊이 참여하여, 권수의 범례를 작성하였다.

그는 지리·풍속·서적, 심지어 금수·곤충에 이르기까지 넓은 폭을 보이지만, 경학과 사학(史學)이 사람에게 절실한 학문으로서 서로 표리가 된다고 하여, 두 학문에 진력하였다. 그중에서도 경학에 주력하여 『예기(禮記)』와 『시경(詩經)』에 대한 저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 연구는 체계를 갖춘 큰 저술은 없으나, 우리나라의 전승과 지리, 중국의 역대 제왕과 왕실 및 유민(遺民), 조선과 중국의 관계, 풍속과 법제, 경제에 대한 자료를 남겼다.

서지 사항

1책(4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필사본이다. 크기는 30.0×19.0cm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은 조선 시대 250여 개 가문의 1,700여 명을 각 성씨별로 해당 인물의 호·이름·자·가계 등의 정보를 싣고 있는데, 저자는 포창할 만한 인물의 행적을 기록하고, 형상화함에 있어 주로 전과 기사, 그리고 인물지의 형태로 포섭하였는데, 전과 기사는 그 분량이 압도적이다. 그의 인물에 대한 기록은 시대와 공간, 그리고 계층을 넘어서는 성격을 띠고 있어, 조선조 후기 다양한 인물들의 백과사전이라고 평할 수 있다.

또한 기록상에서 ‘거사직필(據事直筆)’의 저술태도를 견지하였는데, 이는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기록하고자 한 의식의 소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의 정확성과 정밀성을 추구하였으며,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견문한 것이나 역사 사료에 근거하여 신뢰할 만한 취재원(取材原)이 있을 경우에만 기록을 남겼다.

의의와 평가

『동국명신록』은 김육(金堉, 1580~1658)의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과 같이 상세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정보를 싣고 있어 18세기 후반의 박학적 저술 배경을 읽을 수 있다.

참고문헌

  • 김문식, 「성해응의 경학관과 대중국 인식」, 『한국학보』 제70호, 일지사, 1993.
  • 김범, 「『국조명신록(國朝名臣錄)』의 내용과 특징」, 『한국문화연구』 제12호,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2007.
  • 김용남, 「성해응의 ‘화양동기’에 드러나는 우암과 화양동」, 『한국사상과 문화』 제46호, 한국사상문화학회, 2009.
  • 서경요, 「성해응의 경학 사상에 관한 고찰」, 『대동문화연구』 제15집,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1982.
  • 손혜리, 「성해응의 열녀전에 대하여-열녀 인식과 그 형상을 중심으로-」, 『한국한문학연구』 제35집, 한국한문학회, 2005.
  • 이병도, 『한국 유학사』, 아세아 문화사, 1987.
  • 이병찬, 「성해응과 신작의 고증적 시경학 연구」, 『한국한문학연구』 제30집, 한국한문학회,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