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정근(桃枝精勤)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질병의 원인이 되는 악귀를 몰아내는 도교 의식의 일종.

개설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몰아내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여겨, 이를 가지고 질병의 원인이 되는 귀신을 쫒는 의식인 도지정근(桃枝精勤)을 수행하였다.

내용 및 특징

1420년(세종 2) 세종은 모후 원경왕후(元敬王后)가 학질에 걸렸을 때, 2차례에 걸쳐 도류승(道流僧)을 동원하여 도지정근을 했으며, 자신이 직접 복숭아나무 가지를 잡고 종일토록 기도했다고 한다. 도류승이란 맹승(盲僧), 즉 독경을 업으로 하는 판수이다. 그러므로 도지정근은 판수를 동원하여 복숭아나무 가지를 흔들고 독경을 해서 악귀를 쫒는 의식으로 추측된다.

이능화의 『조선도교사』에는 당시 판수의 치병 의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의하면 판수는 환자가 누워 있는 방에 신장(神將)의 이름을 벽에 써서 붙여 놓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복숭아나무 가지로 만든 신장대를 잡게 하고 독경을 한다. 그러다 신장대가 흔들리면 신장이 내렸다고 하여, 이를 가지고 역귀(疫鬼)를 잡아 병 속에 가두고 병을 땅 속에 파묻었다고 하는데, 도지정근도 이와 같은 의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문헌

  • 李能和, 이종은 역, 『조선도교사』, 보성문화사,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