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喇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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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영의 훈련이나 행진에 신호 혹은 연주에 사용하는 금속 관악기.

내용

나발[喇叭]은 본체의 길이가 길고 벨(bell)이 짧고 벌어진 형태의 동(銅)으로 만든 금속 관악기이다. 지공(指孔)은 없고, 취구(吹口, [mouth peace])로 불어 소리를 낸다. 조선시대 궁중이나 군영에서 신호 혹은 연주에 사용했고, 농악이나 불교음악의 연주에도 사용했다. 나발은 15세기 후반부터 사용되었으나, 임진왜란 당시 중국의 병제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그 용도가 보다 구체화되었다.

나발은 단성(單聲) 악기이므로, 특별한 연주법은 없고, 다만 신호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장호(掌號)·천아성(天鵝聲)·단파개(單擺開) 등으로 구분한다. 장호는 호포를 쏘아 올리고 나발을 부는 것, 천아성은 길게 한 번 부는 것, 단파개는 대오를 진열한 다음 나발 소리를 다소 쉬었다가 다시 긴 소리로 부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후기에는 신호 외에 선유락과 같은 궁중 정재의 반주 음악도 연주했고, 현재는 대취타, 불교의 영산재(靈山齋), 농악 등의 연주에 편성하여 사용한다.

용례

兩使曰 殿下欲聽喇叭聲 請使吹之 呼頭目吹之 乃曰 此西文經之曲也 永樂皇帝 征交趾國 虜陳王女而來 女作歌唱之 依其聲吹之(『성종실록』 11년 6월 27일)

참고문헌

  • 이숙희, 『조선후기 군영악대 취고수·세악수·내취』, 태학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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