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고사(國朝故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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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헌종 때 인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책으로, 조선 역대 왕의 휘(諱)·재위연수·생수(生壽)·능묘(陵墓) 등 인적 사항과 각 왕대에 일어났던 중요사실을 뽑아 수록한 역사서다.

개설

저자와 편찬연대가 밝혀지지 않았으며, 서문· 발문· 목차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세계(世系)를 약술하고, 역대 왕의 휘·재위년수·생수(生壽)·능묘(陵墓) 및 왕의 재위 기간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을 수록하였다. 부록으로 단종사실(端宗事實)이 있다.

편찬/발간 경위

편자와 편찬 연도가 밝혀져 있지 않다. 목차와 수록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정당고사(政堂故事)’는 의정부의 고사를 정리한 것이다. ‘정부관제연(政府官制沿)’은 의정부의 연혁을 정리한 것이다. ‘국조대신고(國朝大臣考)’는 재상을 지낸 인물을 정리한 것으로 자호, 생년, 본관, 시호, 과거 여부, 재상 취임 연도, 졸년, 향년 등의 정보를 기록하였다. ‘국조검교정승(國朝檢校政丞)’은 산직(散職)으로 정승직에 있던 인물들을 정리하였다.

1601년(선조 34) 허균(許筠)의 서문, ‘상부기적(相府記蹟)’에는 가령 복상(卜相)을 거치지 않고, 재상이 된 사례나 상신(相臣)으로 궤장(几杖)을 하사받은 사례 등과 같이 재상에게 과한 특별한 사례를 정리한 것이다.

‘국조문형고(國朝文衡考)’는 변계량(卞季良)부터 박규수(朴珪壽)까지 역대 대제학의 명단으로 추천자도 함께 수록하였다. ‘국조호당고(國朝湖堂考)’는 세종 대에 만들어진 독서당에 들어갔던 관리들의 명단과 그들을 추천했던 인물도 함께 정리했다. ‘국조청백리고(國朝淸白吏考)’는 청백리로 녹선된 관리를 정리한 것이다. ‘염리보유(廉吏補遺)’는 ‘국조청백리고’의 부록으로 역대의 청렴한 관리들의 명단이다. ‘테묘배향고(太廟配享考)’는 종묘에 배향된 관리들의 명단을 정리한 것이다. ‘국조기사고(國朝耆社考)’는 기로소에 들어간 관리들의 명단을 정리한 것이다. ‘국조국구고(國朝國舅考)’는 역대 임금의 장인 명단을 정리한 것이다. ‘규장각(奎章閣)’은 정조 이래로 규장각에서 제학(提學), 직제학(直提學), 직각(直閣), 대교(待敎) 등을 역임한 인물의 명단을 정리한 것이다.

내용은 각 항목마다 비교적 상세하고 일목요연하게 기술하고 있다. ‘국조대신고’에 헌종을 ‘금상(今上)’이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의 필자는 헌종 때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은 ‘국조생진장원’까지만 있어서, 이 책은 후사본(後寫本)임을 알 수 있다.

서지 사항

1책(8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필사본이다. 크기는 36.4×25cm이며, 규장각(한글본), 국립중앙도서관(한문본), 일본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한글본과 한문본이 있다. 한글본은 5권 5책의 필사본으로 저자와 편찬연대가 밝혀져 있지 않고, 서문·발문·목차도 없다.

내용은, 제1책에는 태조 이성계의 22대조부터의 세계를 약술하고, 4대조인 목조(穆祖)부터 왕업의 기초가 된 활동과 태조의 개국 업적과 그 서기(瑞氣)를 서술하고, 뒤이어 문종까지의 업적을 기록했다.

제2책에는 단종의 재위, 세조의 찬탈과 업적, 예종·성종의 업적, 연산군의 패륜행위, 중종의 반정, 인종까지의 왕업을 기술했다.

제3책에는 명종 즉위와 대윤(大尹)·소윤(小尹) 사이의 갈등, 선조 즉위와 임진왜란의 경과를 적었다.

제4책에는 명나라의 원병과 의병, 관군의 활동, 난 뒤의 세태, 광해군의 패덕(悖德) 등을 적었다.

제5책에는 인조반정, 두 차례의 호란과 그 경과, 화의 후 소현세자·봉림대군의 볼모, 소현세자의 죽음과 효종의 즉위, 현종의 즉위와 승하까지 기록하였다. 금상(今上)이라 하여, 숙종을 약간 언급하고 있다. 이로 보아 이 책의 저자는 숙종 때의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 한문본도 역시 필사 연대와 저자는 밝혀져 있지 않으며, 일명 『매산록(梅山錄)』으로 되어 있다. 표지 뒷면에 간단한 목차가 있는데, 태조로부터 영조까지 있고 끝에 부록으로 단종 사실이 있다.

따라서 목차에 나타난 각 항은 내용의 순서에 지나지 않고, 항목별로 구별되어 있지 않다. 수록된 내용은 앞의 한글본과 같다. 영조를 금상이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가 영조 때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조선시대의 관제를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는 자료이며, 특히 인물의 분류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참고문헌

  • 신명호, 「조선의 왕-조선시대 왕과 왕실문화-」, 가람기획, 1998.
  • 육수화, 「자료해제-조선의 왕이 되기까지」, 『한국교육사학』 29권 2호, 한국교육사학회, 2007.
  • 이영주, 「조선시대 왕의 상복에 관한 고찰」, 건국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3.
  • 홍순민, 「사초를 탐한 조선의 왕들-사초 창고 열라며 도승지 협박한 태조 <성종실록> 보겠다고 피바람 부른 연산군」, 한겨레신문사,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