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황촬요(救荒撮要)

이 책은 1554년(명종 9)에 간행된 책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적은 의학서다.

개설

이 책은 1554년에 흉년에 대비하기 위해 언해본으로 인포(印布)로 나온 책이다. 명종 때 영호남에 기근이 극심하였는데, 이를 구제하기 위한 구호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생식벽곡(生殖辟穀)과 구황요기(救荒療飢)의 방법이 세종 때부터 여러 가지 책자로 간행· 보급되었다. 『구황벽곡방(救荒辟穀方)』이 세종의 편집으로 간포되었다고 하나 현존하지는 않고, 『구황촬요(救荒撮要)』에 많이 인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구황촬요』의 초판본은 총 17면으로, 경주에서 목판본으로 발간되었다고 한다. 그 뒤 효종 때에 신속(申洬)이 합편으로 간행한 『농가집성(農家集成)』에 부록으로 포섭된 것은 신속의 저작인 『구황보유방(救荒補遺方)』과 원간인 『구황촬요』가 합쳐진 내용이다. 『농가집성』의 일부가 된 이들 두 책은 다시 『신간구황촬요(新刊救荒撮要)』라고 하여 1660년(현종 1)에 목판으로 각지에서 인본되었다.

이보다 앞서 1639년(인조 17)에는 김육(金堉)의 합편 『구황벽온방(救荒辟瘟方)』이 나왔다. 이것은 원본 『구황촬요』와 『벽온방언해』를 합친 것이다. 이와 같이 『구황촬요』의 원류는 세종 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명종 때에 언해본으로 그 명칭이 굳혀졌고, 그 뒤에는 이와 유사한 책, 또는 농(農) 및 의(醫)에 관한 책들과 합편되거나 따로 간행되어 내려왔다. 또한 그동안에 합본· 증보되었을 뿐 아니라, 이들이 『고사촬요(攷事撮要)』·『산림경제후생록(山林經濟厚生錄)』·『증보산림경제』 등 여러 서적에 인용되기도 하였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은 흉년에 사람들의 굶주림을 막는 구황용 서적이다.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나무· 느릅나무 등 식물 본초의 뿌리·줄기·잎·싹 등을 이용하여, 연명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언해를 부기하였다. 이 책은 조선 전시기에 걸쳐 여러 번 간행되었는데, 1660년(현종 1) 『신간구황촬요』의 송시열 서문과 신속(申洬)의 발문과 1554년(명종 9)에 간행된 『구황촬요』의 이택(李澤)의 서문을 종합해 보면, 먼저 세종대왕이 구황의 최고 중요한 방문을 수집케 하고 언해하여, 『구황촬요』라 명명(命名)·광포(廣布)하였으며, 이를 1639년(인조 17) 김육(金陸)이 세종대의 이 책에 티프스성 질환의 치료법인 『벽온방(辟瘟方)』을 부록하여 중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청주 현감이던 신속이 다시 1660년 김육의 『구황촬요』에서 『벽온방』은 제외하고, 자신의 『구황보유방(救荒補遺方)』을 보충하여 1책으로 간행하였다 한다. 이를 1686년(숙종 12) 경상남도 무성(武城)에서 박치유(朴致維)가 중간하였다.

이들 책의 내용은, 빈사 상태에 있는 사람을 소생시키는 법, 굶주려 부어 오른 사람을 치료하는 법, 느릅나무 껍질을 벗겨 즙이나 떡을 만드는 법 등 구황시 이용할 수 있는 식물 및 처리법을 소개하였고‚ 이외에도 영양실조로 소생이 어려운 사람의 구급법에 이르기까지 봄철의 구황기 연명 방법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들은 조선시대 구황 정책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며, 동시에 구황기의 구급의료방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

서지 사항

1책(2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이다. 사주쌍변(四周雙邊)이고, 반엽광곽(半葉匡郭)은 20×15cm이다. 12행 24자의 유계(有界), 상화문어미(上花紋魚尾)를 갖추고 있으며, 이인영, 황의돈, 일본국회도서관 시라이문고(白井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1554년(명종 9)에 처음 언간된 구황서(救荒書)이다. 세종대 간행된 『구황벽곡방』을 저본으로 하여 언해된 것으로 보이나, 현재 그 소재는 알 수 없고, 1584년(선조 17)에 해주에서 개간한 책을 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1권 1책의 필사본이 전해진다.

또한 1639년(인조 17)에는 충청도 관찰사김육(金堉)이 『구황촬요』와 『벽온방(辟瘟方)』을 합본하여, 『구황촬요벽온방(救荒撮要辟瘟方)』을 간행하였고, 1660년(현종 1)년에는 청주 현감신속이 『구황촬요』에다가 자신이 지은 『구황보유방(救荒補遺方)』을 합본하여, 『신간구황촬요』를 간행하였다. 방언 특징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발견되지 않지만, 가장 오래된 간본인 고려대 소장본에 ‘향명(鄕名)’을 ‘일홈’이라 하여, ‘ㅎ’이 구개음화된 예를 보여준다.

초판의 내용에는 빈사상태에 있는 사람을 소생시키는 법, 굶주려 종기가 난 사람을 치료하는 법, 느릅나무껍질을 벗겨 즙을 만드는 법, 솔잎 죽을 만드는 법, 느릅나무껍질로 떡 만드는 법, 말린 밥 만드는 법, 천금주 빚는 법, 곡식가루를 내는 법, 장 담그는 법, 쌀가루를 만드는 법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기아에 지쳐 영양실조로 중태에 빠진 사람들의 구급법에서 시작하여, 대용식물의 조제법, 그에 필요한 조미료와 중환자의 소생에 필요한 비상용 술을 담그는 법도 기술하였다.

그러므로 조선시대 초· 중기의 식량정책의 일환을 살피는 데 좋은 자료가 되며, 구황에 필요한 자원을 살피는 데에도 참고가 된다. 또한, 비상식량조리법과 그 당시의 식품가공법을 추측할 수 있는 식품사의 자료도 된다. 또한, 역대 간행본의 국문어휘변모를 추적하여, 국어의 변천과정을 밝혀낼 수도 있다.

의의와 평가

『구황촬요』는 기아에 지쳐 영양실조로 중태에 빠진 사람들의 구급법에서 시작하여, 대용식물의 조제법, 그에 필요한 조미료와 중환자의 소생에 필요한 비상용 술을 담그는 법도 기술하였다. 그러므로 조선시대 초·중기의 식량정책의 일환을 살피는 데에 좋은 자료가 된다. 또한 구황에 필요한 자원을 살피는 데에도 참고가 된다. 그리고 비상식량조리법과 그 당시의 식품가공법을 추측할 수 있는 식품사의 자료도 된다. 또한, 역대 간행본의 한글로 쓴 어휘의 변모를 추적하여, 국어의 변천과정을 밝혀낼 수도 있다.

참고문헌

• 남권희, 「자료해제-영천판(永川版) 《구황촬요(救荒撮要)》-」, 『영남학』 1권,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2001.
• 서종학, 「「救荒撮要」와 「新刊救荒撮要」에 관한 考察」, 『국어학』 15권, 국어학회, 1986.
• 임명선, 「<구황촬요 (救荒撮要)>의 어학적 연구」, 『수련어문논집』 6권, 수련어문학회,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