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양물어(鳩養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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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에 사역원의 왜학에서 사용한 일본어 교재.

개설

『구양물어(鳩養物語)』는 1430년(세종 12)의 『조선왕조실록』 기사와 『경국대전』「예전(禮典)」 ‘역과초시 왜학’의 출제서에 등장하며, 『통문관지(通文館志)』 「과거(科擧)」 왜학팔책(倭學八冊)조에도 초창기에 사용한 14종의 일본어 교재에 포함된 것으로 볼 때 조선전기에 사역원에서 사용한 일본어 교재임을 알 수 있다.

편찬/발간 경위

사역원의 왜학(倭學)에서 일본어 교재로 사용한 『이로하(伊路波)』, 『소식(消息)』, 『정훈왕래(庭訓往來)』 등은 모두 일본 무로마치시대[室町]에 테라코야[寺子屋]에서 사용하던 훈몽 교과서였다. 따라서 『구양물어』도 이때에 일본에서 사용하던 훈몽서로서 조선 사역원에서 이를 수입하여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통문관지』의 기사에 의하면, 1678년(숙종 4)부터 『첩해신어』로 모두 대체되었고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

서지 사항

원전이 전하지 않아 알 수 없다.

구성/내용

1430년(세종 12) 상정소(詳定所)의 계문(啓文)(『세종실록』 12년 3월 18일)에 왜훈(倭訓), 즉 일본어 교재로 『구양물어(鳩養勿語)』가 있고, 『경국대전』「예전」 ‘역과초시 왜학’의 출제서에 『구양물어(鳩養物語)』가 있었다. 한자가 다르나 후자의 책 이름이 옳은 것 같으며 전자의 ‘勿’은 오기로 보인다. ‘물어(物語)’는 ‘모노가타리(이야기)’라는 일본어의 한자 표기이기 때문이다. ‘구양(鳩養)’은 ‘비둘기 기르기[はとのかい]’이므로 동물을 기르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훈몽서로 추측된다. 조선초기에 삼포(三浦)에 들어온 왜인(倭人)들로부터 구입하여 교재로 삼은 것이었다. 일본의 옛 훈몽서 중에는 동물을 기르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 많은데 『구양물어』도 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참고문헌

  • 정광, 『사역원 왜학 연구』, 태학사, 1988.
  • 정광, 『역학서 연구』, J&C, 2002.
  • 한우근 외, 『역주 경국대전』(주석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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