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소(觀象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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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기에 천문·기상 및 역서(曆書) 발간 등의 일을 관장하던 관청.

개설

조선말기에 학부(學部)에 소속되어 천문(天文) 및 기상(氣象)에 관한 일을 관장하던 기관으로 1894년(고종 31) 갑오경장(甲午更張) 때 관상감(觀象監)을 관상국으로 고쳤다가, 1895년 이를 다시 관상소로 개칭했다. 관상·측후·역서 간행 등의 업무를 관장하고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기관이다.

내용 및 특징

관상소는 조선시대 천문 관청이며 예조에 소속되었던 관상감의 후신으로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 때 예조에 속했던 게 학무아문(學務衙門)의 관상국(觀象局)으로 개편되었다가, 1895년 다시 학무아문이 학부로 바뀌면서 학부소속의 관상소로 되었다(『고종실록』 32년 3월 25일).

소속관원으로는 주임관(奏任官)인 소장 1인과 기사 1인, 판임관(判任官)인 기수(技手) 2인과 서기(書記) 2인이 있었는데, 1897년(광무 1)에는 기사 2인을 증원하였다. 1907년(융희 1) 관상소는 다시 측후소(測候所)로 고쳐 학부의 편집국에 편입되었으며, 이때부터 실질적으로 일본인이 운영하였다.

관상소는 학부대신의 관리에 속하였다. 그리고 관상소장은 학부대신의 지휘를 받아서 소관 사무를 관장하여 처리하고 부하직원을 감독하였으며, 초대 관상소장은 이돈수(李敦修)였다. 또한, 기사와 기수는 상관의 명을 받아서 기술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였는데, 초대 기사는 유한봉(劉漢鳳)이고, 기수는 전태선(全泰善)·김택주(金宅周)였다. 관상소는 1907년에 측후소로 축소된 이후로는 실질적인 운영은 일본인이 담당하였으며, 그 업무도 기상이나 역서(曆書)의 발간 및 배포 등을 주로 담당하였다.

변천

우리나라 기상청의 역사를 보면 삼국시대에 일관(日官)·일자(日者) 등의 관직이 있었고, 고려초에는 태복감(太卜監)과 태사국(太史局)이라는 기관에서 역수(曆數)·측후·각루(刻漏)의 일을 맡아보았으며, 1308년에 서운관(書雲觀)으로 통합되었다. 서운관은 조선시대에도 이어졌으며, 1466년(세조 12) 관상감으로 개칭되었다. 관상감은 조선시대말까지 행정관청인 동시에 연구기관이었고, 또한 관측소와 교육기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였다. 예조에 소속되었던 관상감이 1894년에 학무아문 소속의 관상국(觀象局)으로 바뀌고, 다시 1895년에 학무아문이 학부로 바뀌면서 관상소로 되었다. 관상소는 폐지되었다.

광복 이후 미군정청은 문교부 산하에 관상국을 두었고, 그 책임자로 미군장교 국장 외에 한국인 국장을 두었다. 1949년 8월 중앙관상대로 개칭되었으며, 이때의 기구는 대장·부대장·총무과·예보과·관측과·통계과·천문과로 구성되었고, 지방에 24개 측후소(남한 14, 북한 10)가 있었다.

관상소의 위치는, 1895년(고종 32) 9월 28일 발표된 학부(學部) 고시(告示) 제4호 내용 속에 장동(壯洞)에 소학교를 세워 아동을 교육하는데, 학교 건물이 좁아서 매동(梅洞)의 전 관상감으로 옮겨 설치하라는 내용을 보아 경복궁 영추문(迎秋門) 앞으로 추정된다(『고종실록』 32년 9월 28일). 매동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영추문 앞에 있는 동네로, 여기에 관상감이 있었는데, 이미 4월 1일부터 관상소로 바뀌면서 축소되었으므로, 당시 사용되지 않던 관상감 건물에 소학교가 들어오게 되었고, 학교 명칭도 매동학교가 되었다. 또한 1908년 4월 통감부철도관리국에서 발행한 『한국철도선로안내(韓國鐵道線路案內)』의 서울 남대문역과 서대문역 안내 내용 속에 관아의 위치가 나와 있는데, 학부 부속인 관상소가 경복궁 영추문 앞에 있다고 되어 있다.

참고문헌

  • 『일성록(日省錄)』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국조역사고(國朝曆象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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