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산부(谷山府)

황해도 동북부에 있으며 함경도 문천, 강원도 이천, 평안도 양덕(陽德)·성천(成川)과 접하는 지역에 설치되어 주민들을 다스리던 관청이자 행정구역.

개설

곡산부(谷山府)는 고려시대에 곡주(谷州)라 불렸다. 조선 초에는 곡산도호부가 되었다가 곧 곡산군으로 강등되었으며, 조선후기에 다시 도호부가 되는 등 여러 차례 읍격이 바뀌었다. 조선 태조의 후비 신덕왕후(神德王后)강씨(康氏)의 출생지였으며 함경도와 가까운 곳이었으므로 태조 및 신덕왕후 관련 사적이 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에 속하였으며 십곡성(十谷城)이라 불렸다. 통일신라시대에 진서현(鎭瑞縣)로 개칭하였고, 고려시대부터 곡주라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1393년(태조 2)에 태조의 후비 신덕왕후의 출생지라는 이유로 곡산(谷山)으로 개칭되었으며 도호부로 승격되었다(『태조실록』 2년 9월 21일). 1394년(태조 3)에 한양으로 도읍을 옮기고 경기도의 관할 지역을 조정할 때 경기우도에 소속되었다(『태조실록』 3년 6월 23일).

조직 및 역할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군수가 1명, 향교에 훈도가 1명 있었다. 도호부로 격상된 후에는 문무 정3품 당상관이 부사로 파견되었으며, 좌수 1명, 별감 3명이 보좌하였다. 소속 군관은 80명이며, 아전 30명, 지인(知印) 20명, 사령(使令) 24명, 군뢰(軍牢) 14명, 관노(官奴) 22명, 관비(官婢) 26명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읍의 북쪽 30리 검암령(檢巖嶺)에 문성진(文城鎭)이 있었다. 중종 때부터 만호가 배치되었으며, 1682년(숙종 9)에 첨사로 승격시켰다.

변천

곡산은 태종 즉위 후 다시 황해도 소속이 되었으며, 1402년(태종 2)에 곡주군으로 강등되었고, 1413년(태종 13)에 전국의 군현 명칭을 조정할 때에 곡산군으로 개칭되었다. 1669년(현종 10)에 신덕왕후가 복위되자 다시 도호부로 승격되었다(『현종개수실록』 10년 10월 13일). 이어 부사가 우영장과 토포사를 겸하게 되었다.

태조를 비롯한 왕실 선조들과 관련된 사적지들을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하였던 정조는 1799년(정조 23)에 운중면 용봉동의 신덕왕후 출생지에 ‘성후사저구기(聖后私邸舊基)’라는 비석을 세우고, 하람산(霞嵐山) 정상에는 ‘치마구기(馳馬舊基)’라 새긴 비석을 세우도록 하였으며 친필 휘호를 내려주었다(『정조실록』 23년 8월 10일).

1895년(고종 32)에 전국을 23부로 개편할 때 개성부 곡산군이 되었고(『고종실록』 32년 5월 26일), 1896년(고종 33)에 13도제 시행으로 다시 황해도 곡산군이 되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황해도(黃海道) 곡산군(谷山郡)
• 『여지도서(輿地圖書)』황해도(黃海道) 곡산(谷山)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