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점(更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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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밤 시간을 나누는 시각제도.

개설

일몰 후 혼분(昏分)이 지난 시각부터 일출 전 신분(晨分)이 지나기 전 시각까지의 시간을 5등분한 것을 각각 경(更)이라고 하고, 각 경(更)을 5등분하여 각각을 점(點)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야간 시각제도를 경점법(更點法)이라고 한다. 신분(晨分)과 혼분(昏分)을 합쳐서 신혼분(晨昏分) 또는 혼명분(昏明分)이라고 하는데, 조선초기에는 하루를 100각(刻)으로 나누고 신분(晨分)과 혼분(昏分)을 각각 2.5각(刻)씩으로 했고, 조선후기에는 하루를 96각으로 나누어 신분(晨分)과 혼분(昏分)을 태양이 지평선 아래 수직으로 10∘가 되는 시각으로 정의하였다.

내용 및 특징

하루를 100각(刻)이나 96각(刻)으로 나누는 시각제도는 1년 중 일정하게 시간을 나누므로 정시법(定時法)인 데 비해, 밤의 시각은 경(更)과 점(點)의 길이가 1년 중 변하므로 부정시법(不定時法)이다. 그러므로 밤에 물시계로 시간을 측정할 때, 각각의 경(更)과 점(點)에 해당하는 각(刻)과 분(分)을 환산하는 체계가 필요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을 정리하여 편찬한 책이 『누주통의(漏籌通義)』이다.

변천

조선초기에는 고려시대의 시각제도를 계승하여 물시계로 시간을 측정하여 보고하는 일을 보루각(報漏閣)에서 맡았다. 세종대는 중국의 물시계를 참고하여 경(更)· 점(點)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게 하였다(『세종실록』 6년 5월 6일). 그 후 장영실(蔣英實)이 자격루(自擊漏)를 만들었으므로 이것을 보루각의 물시계로 정하고 국가 표준으로 삼았다. 자격루는 수시력(授時曆)의 시각제도를 기준으로 제작되었다(『세종실록』 16년 6월 24일). 자격루는 위층에 시간을 알려주는 인형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12시(時)는 종(鐘)을 울리고, 경(更)은 북을 울리며, 점(點)은 징을 울려서 시간을 알렸다(『세종실록』 16년 7월 1일). 즉 자격루는 야간에 경점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계였던 것이다.

참고문헌

  •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