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점율(更點率)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밤의 시간을 5등분한 경율(更率)과, 경율을 다시 5등분한 점율(點率)을 합쳐서 부르는 말.

개설 및 내용

고대 동양에서는 낮의 시간을 구분할 때는 주로 12시(時) 100각법(刻法)에 따른 등시법(等時法)을 사용하였으나, 밤의 시간의 경우 물시계에 의한 부정시법(不定時法)을 사용하였다. 부정시법은 밤낮의 길이가 계절에 따라 변화하므로, 밤의 시간을 일정 간격으로 나눌 때 그 간격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주(周)나라 때 밤의 시간을 5단계로 나누는 제도가 시작되어 후대에 오경(五更) 제도로 발전하였다. 오경 제도는 일입(日入) 2.5각 후인 혼(昏)의 시각으로부터 일출(日出) 2.5각 전인 신(晨)의 시각까지를 5경(更)으로 나누고, 다시 각 경을 5점(點)으로 나누어 1야(夜)를 5경 25점으로 정하였다. 즉 밤이 시작되는 혼의 시각이 초경(初更) 초점(初點)이 되고, 밤이 끝나는 신의 시각이 5경 5점이 된다. 여기서 혼에서 신까지 밤의 시간을 5등분한 길이가 경율(更率)이며, 경율을 다시 5등분한 길이가 점율(點率)이 된다. 그런데 계절에 따라 밤의 길이가 변하므로 경과 점의 길이도 그에 따라 변한다. 야반(夜半)은 혼에서 신까지 길이의 절반이 되는 지점인데, 경율은 야반에서 신까지의 시간인 신분(晨分)에 2/5를 곱하여 얻고, 점율은 이 경율에 1/5을 곱하여 구한다. 따라서 경율과 점율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경율(更率) = 신분 × 2/5

점율(點率) = 경율 × 1/5

P00011281 01.PNG

물시계로 구분하는 밤의 시간은 일입 2.5각 후부터 일출 2.5각 전까지이므로, 일입에서 일출까지를 밤의 시간으로 하는 야각(夜刻, 2×일출 시각)보다 5각이 짧다. 따라서 이를 야각과 구분하여 야루각(夜漏刻, 2×일출 시각-5각)이라 하였다. 이에 비하여 주각(晝刻)의 시간보다 5각이 긴 낮의 시간은 주루각(晝漏刻, 일입 시각-일출 시각+5각)이라 하였으며, 주루각과 야루각의 합을 100각으로 삼았다. 주루각과 야루각의 시간은 계절에 따라 변하므로, 낮과 밤의 시간이 같은 춘분일과 추분일을 기준으로 12시와 100각, 그리고 5경과 5점의 관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P00011281 02.PNG

참고문헌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칠정산내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 이은희, 『칠정산내편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7.
  • 이은희·문중양 역주, 『국조역상고』, 소명출판사, 2005.
  • 華同旭, 『中國漏刻』, 安微科學技術出版社(安微),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