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고(瓊玉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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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손을 보하고 혈기를 윤택하게 하는 처방.

개설

경옥고(瓊玉膏)는 노채(勞瘵)를 치료하고 혈기를 자보(滋補)하며 원기(元氣)를 굳건히 하는 효능으로, 오래 상복하면 백발이 다시 검어지고 이빨이 다시 나는 등 갱생 연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밖에도 옹저(癰疽) 및 해수 등의 병증을 치료한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보약재로서 내의원에서 경옥고를 제조하여 왕실 여러 곳에 공급하였다. 이미 조선초의 『의방유취』에도 허손(虛損)을 보하는 약재로 경옥고를 추천하였다. 처방으로 신라인삼 24냥을 천 번 찧어 가루를 낸 후, 생지황 16근과 백복령 49냥을 넣어 나무절구에 찧어 가루로 만들어 이를 백밀 천근과 섞어 만든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도 경옥고를 ‘양성연년약이(養性延年藥餌)’로 소개하고, 노채를 치료하고 혈기를 자보하며 원기를 굳건히 하는 성약(聖藥)으로 추켜세웠다. 18세기 서유구가 지은 『보양지』에도 ‘자보약이제방(滋補藥餌諸方)’의 으뜸으로 경옥고를 추천하였다. 그 효능으로 정과 뇌수를 보하고 양성하여 회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백병을 치료하고 걸음걸이가 빨라지고 종일 달려도 피곤하지 않는 등 효과를 모두 서술할 수 없을 정도라 하였다. 심지어 젊은이가 복용하면 360세를 살 수 있고 60대 노인이 복용하면 500년을 장수한다고 기록하였다.

19세기 말 황도연은 『부방편람』에서 경옥고를 상복하면 마음이 열리고 지혜가 깊어지고 백발이 다시 검어지고 이빨이 다시 나는 등 갱생과 연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옹저와 노채, 그리고 해수 등을 치료한다고 했다. 특히 호색하여 허한 사람이 기침이 잦으며 피를 토하는 증세를 치료하는 데 더없이 좋다고 하였다. 조선의 내의원에서 진어하는 경옥고의 경우는 천문동과 맥문동, 그리고 구기자를 가루로 만들어 각각 1근씩 첨가하였다고 기록했다.

제조법

먼저 즙을 낸 생지황(生地黃) 16근을 벌꿀[白蜜] 10근과 함께 끓이고, 인삼 24냥, 복령(茯苓) 49근을 각각 가루로 만들어 넣은 다음, 고루 개어 고(膏)로 만든다. 매회 1~2숟가락씩 아침에 따뜻한 술이나 온수에 타서 복용한다.

효능

노채(勞瘵)를 치료하고 혈기를 자보(滋補)하여 원기(元氣)를 보한다.

생활·민속 관련 사항

경옥고는 조선시대에 기혈을 보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인식되었으므로, 내의원에서는 늘 춘하에 생맥산을, 추동에 경옥고를 제조하여 왕실의 여러 곳에 공급하였다. 조선초부터 경옥고를 복용한 사례가 자주 보이는데, 가장 장수한 영조는 연로하여 근력이 쇠하자 의관들과 내의원 관료들이 보익(補益)의 약물로 경옥고를 추천하여 복용하였다.

『승정원일기』에는 영조가 노심초사로 혈기가 손상되고, 그 결과 기혈의 승강이 불규칙하여 건강을 해치자 조섭(調攝)의 부족으로 보고 경옥고를 추천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경옥고는 선약(仙藥)의 일종으로 인식되어 ‘노인을 동자로 바꾼다[反老還童]’는 과장이 있을 만큼 효능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였다. 특히 약방 도제조신만(申晩)이 경옥고를 진어하자, 영조는 자성(慈聖)을 생각하니 혼자만을 위해 약을 먹기 어렵다고 거절한 기록이 있다(『영조실록』 33년 7월 27일).

참고문헌

  • 『의방유취(醫方類聚)』
  • 『동의보감(東醫寶鑑)』
  • 『보양지(保養志)』
  • 『부방편람(附方便覽)』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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