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륭(乾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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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中國) 청(淸)나라 고종(高宗) 대에 사용한 연호로(1736년~1795년), 조선(朝鮮)에서는 영조(英祖)와 정조(正祖) 대에 사용한 연호.

개설

중국 청나라의 고종이 사용한 연호로, 중국에서는 2번째로 오랜 기간 사용한 연호이다. 고종인 연호인 건륭(乾隆)을 본 따 건륭제(乾隆帝) 혹은 건륭 황제(乾隆皇帝)라고도 불린다.

건륭 연간은 재정 안정과 문화 발전이 이루어지던 청나라의 전성기로, ‘강건성세(康乾成世)’로 지칭되었다. 그러나 계속된 정벌 사업과 내지(內地) 순회 등에 막대한 경비가 사용되면서 말년에는 점차 쇠운의 기미가 보였고, 이후 시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청나라의 쇠퇴가 시작되었다.

한편 1796년 건륭제는 아들인 인종(仁宗)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본인은 태상황제로 물러났다. 그러나 건륭제는 여전히 실질적인 통치권자였기 때문에, 1799년 건륭제 사망 이후에야 인종은 친정을 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건륭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내부적으로 건륭 연호도 통용되었다. 일반적으로 궁정에서는 건륭 연호를 사용하고, 외부적으로는 인종의 연호인 가경(嘉慶) 연호를 사용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청나라뿐만 아니라 조선(朝鮮)도 마찬가지여서 영조12년부터 정조19년까지는 공식적으로 건륭 연호를 사용하였고, 정조20년부터 정조23년까지는 건륭 연호와 가경 연호를 함께 사용하였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정조19년까지는 건륭 연호로, 정조20년부터는 가경 연호를 사용하여 연대(年代) 표시를 하였다. 이것은 조선이 독자 연호 대신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조선의 사회 상황과 유사한 사건들을 중국 역사를 통하여 확인할 때 건륭 연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도 건륭 연호가 등장한다.

참고문헌

  • 『영조실록(英祖實錄)』
  • 『정조실록(正祖實錄)』
  • 『순조실록(純祖實錄)』
  • 『헌종실록(憲宗實錄)』
  • 『청사고(淸史稿)』
  • 이현종 편, 『동양연표(東洋年表)』, 탐구당,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