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장록(羹墻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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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786년(정조 10)에 규장각 관원 이복원(李福源) 등 10인이 왕명을 받아 열성조(列聖朝) 19대의 업적을 서술한 역사서다.

개설

이 책은 영조 대에 이세근(李世瑾, 1664~1735)이 쓴 『성조갱장록(聖朝羹墻錄)』을 다시 편찬시킨 책으로 20부를 간행하였는데, 갱장(羹墻)이라는 말은 선왕을 추모한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열성지장(列聖誌狀)’을 간략하게 열거하고, 『국조보감(國朝寶鑑)』이 연대 별로 기술한 것을 모방하여, 사류(事類)를 분별함으로써 찾기에 편리하게 하였으며, 창업(創業) 사적·경천사상(敬天思想)·제가(齊家)·언로(言路)·인재 등용(登庸)·생업 권장·제도 정비·이단(異端) 배척·사병(私兵) 금지·풍속 순화·구휼책(救恤策)·형정(刑政)·경제 정책 등에 관한 사항들을 수록하였다.

편찬/발간 경위

1733년(영조 9)에 벼슬에서 물러난 이세근이 고향인 음성군 맹동면 쌍정리에서 『열성어제(列聖御製)』·『열성지장(列聖誌狀)』·『국조보감(國朝寶鑑)』을 참고하여 그 체재를 정하고,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경국대전(經國大典)』·『오례의(五禮儀)』·『문헌비고(文獻備考)』 등에서 관계 사실을 채록한 뒤 집필하여, 『성조갱장록』이라고 하여 진상하였는데, 1785년(정조 9)에 정조가 규장각의 이복원 등에게 다시 명하여, 20부로 편찬하게 하였다.

이세근은 문과 갑과로 급제한 뒤 사헌부 지평(地平)이 되고, 1699년(숙종 25)에 음성현감을 지냈다. 『갱장록(羹墻錄)』은 왕이 열성의 교훈을 아침저녁으로 살펴 그 의리를 발견한다는 것으로, 유교정치의 근본사상과 그 실천에 관한 사례들을 모은 잡록이라 할 수 있다.

서지 사항

8권 4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활자본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半郭)은 24.8×15.8cm이며, 10행 18자의 유계(有界), 주쌍행(註雙行), 무어미(無魚尾)를 갖추고 있다. 크기는 32×19.6cm이며, 규장각, 장서각,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은 『열조갱장록(列朝羹墻錄)』 또는 『어정갱장록(御定羹墻錄)』이라고도 하는데, 영조 때 이세근이 쓴 『성조갱장록』을 다시 편찬시킨 책으로 20부를 간행하였다. 『열성지장』은 간략하고, 『국조보감』은 연대 별로 기술한 것을 모방하여, 사류(事類)를 분별함으로써 찾기에 편리하게 하였다. 창업 사적·경천사상·제가·언로·인재 등용·생업 권장·제도 정비·이단 배척·사병 금지·풍속 순화·구휼책·형정·경제 정책 등에 관한 사항들이 수록되어 있다. 갱장(羹墻)은 선왕을 추모한다는 뜻으로, 요(堯)임금이 죽은 뒤 순(舜)임금이 그를 생각하는 정을 기술할 때 국[羹]을 보아도 생각나고, 담[墻]을 보아도 생각난다고 한 고사(故事)에서 따온 말이다.

제1권에서는 왕조 개국의 경과를 서술하고, 유교사상의 기본이 되는 경천사상의 발현으로서, 천문기기(天文機器)와 지지(地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제2권은 제가(齊家)에 관한 것으로, 왕의 선조·후손·가족·친척에 관한 사항이 수록되어 있다.

제3권에는 치국(治國)의 기초인 학문과 언로에 대한 사항이 수록되어 있다.

제4권에는 인재 등용과 백성을 위한 생업 권장에 대한 사항이 수록되어 있다.

제5권에는 각종 제사와 제도 정비에 대한 사항이 수록되어 있다.

제6권에는 문치주의의 실현과 불교를 비롯한 이단의 배척, 사병(私兵)의 제약과 외치(外治)에 관한 사항이 수록되어 있다.

제7권에는 풍속 순화와 군국(軍國)에 대한 공(功)을 권장하는 사항이 수록되어 있다.

제8권에는 구휼책, 형정, 경제정책과 왕이 신민을 접할 때의 법도 등에 관한 사항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조선의 역사로부터 군주학의 원리를 구한 책으로서, 성리서나 중국의 사서에 기반 하여 만들어진, 종래의 군주학 학습서와는 성격을 달리하며, 18세기 영·정조대 정치와 학술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이 담고 있는 군주학의 원리와 지향은 영조와 정조 두 군주의 개인적인 의지와 생각과도 연관되어 있었지만, 『조건(祖鍵)』, 『성조갱장록』, 『상훈집편(常訓輯編)』 등이 『갱장록』을 만든 개별 학자·신료들의 사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으므로, 18세기 정치사상사의 움직임을 이해함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 김백철, 『조선후기 영조의 탕평정치 : 『속대전』의 편찬과 백성의 재인식』, 태학사, 2010.
  • 김성윤, 『조선후기 탕평정치 연구』, 지식산업사, 1997.
  • 김인걸, 「정조의 ‘국체’ 인식」, 『정조와 정조시대』,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1.
  • 김준석, 「조선후기의 당쟁과 왕권론의 추이」, 『조선후기 당쟁의 종합적 검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2.
  • 정재훈, 『조선전기 유교정치사상연구』, 태학사, 2005.
  • 정호훈, 「18세기 君圭學 학습서의 편찬과 『羹墻錄』」, 『한국사상사학』 제43권, 한국사상사학회,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