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룡경(撼龍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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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음양과 취재 지리서(取才地理書)의 하나로, 산수 형세의 길흉을 구성(九星) 이론으로 설명한 풍수지리서.

개설

『감룡경(撼龍經)』은 천문(天文)과 지리(地理), 인사(人事)는 상응한다는 관점과 천문을 중심으로 산수의 형세·기능·이치 등을 설명한 풍수지리서였다. 저자는 당나라 말기 양균송(楊筠松)으로 전해지지만, 가탁본이라는 주장도 많다. 『감룡경』은 산을 들어 보이는 책이라는 뜻이었다. 형기론을 바탕으로 산의 형세를 탐랑(貪狼)·거문(巨門)·녹존(祿存)·문곡(文曲)·염정(廉貞)·무곡(武曲)·파군(破軍)·좌보(左輔)·우필(右弼)의 구성(九星)으로 분류하고, 길흉 판단법을 정리하였다. 『착맥부(捉脈賦)』·『지리문정(地理門庭)』·『의룡경(疑龍經)』 등과 함께 조선시대 음양과 취재 지리서로 쓰였다.

편찬/발간 경위

『감룡경』의 편찬과 발간 경위는 자세하지 않지만, 세종대부터 세조대까지 이 책에 대한 기록이 있고, 광해군대의 판본이 남아 있다. 저자 양균송은 당말오대(唐末五代) 시기의 두주(竇州) 사람으로 이름은 양익(楊益)이며 균송(筠松)은 자였다. 당나라 희종대 국사였고,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로서 천문 관측 기관인 영대(靈臺)에서 천문과 지리의 일을 맡아 보았다.

양균송은 독자적인 풍수지리의 한 파를 형성하여 강서 형세파(江西形勢派)를 창시하였다. 그를 풍수지리의 중시조·양구빈(楊救貧)·구빈선인(救貧仙人)으로도 부르는데, 이는 그가 황소의 난을 피하여 강서성으로 가서 제자들을 기르고 풍수지리로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구제한 데서 유래하였다. 『감룡경』·『의룡경』·『변룡경(變龍經)』을 합한 『삼룡경(三龍經)』, 『도천보조경(都天寶照經)』, 『삼십육경(三十六經)』, 『이십사산(二十四山)』, 『장법도장(葬法倒杖)』, 『흑룡경(黑龍經)』, 『청낭오어(靑囊奧語)』, 『천옥경(天玉经)』, 『정룡자경(正龍子經)』, 『입추부(立錐賦)』의 지은이로도 전해졌다. 그의 풍수지리술은 증문천(曾文辿)·유강동(劉江東)·요우(廖瑀)·사세남(謝世南)·뇌문준(賴文俊) 등이 계승하였다.

『감룡경』은 조선초기부터 형기론 문헌으로 중시되었다. 세종대 황희·신상·김자지·정인지 등은 “봉우리가 용을 찾는 방법이 되며, 바른 용은 쓸 데 없이 늘어진 귀산(鬼山)이 없다.”는 『감룡경』의 내용을 준거로 경복궁의 명당(明堂)을 옹호하였다(『세종실록』 15년 7월 29일). 또 『감룡경』을 근거로 “수구(水口)에 있는 특이한 돌들은 물을 막아 선 나성(羅城)인데, 나성의 진위 여부는 천연의 지형지세를 판독하는 안목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세종실록』 30년 3월 8일). 세조대의 풍수학 훈도최연원 등은 경복궁 명당론을 지지하면서 양균송과 증문천은 청오자(靑烏子)와 곽박(郭璞)을 계승하였다고 하였다. 당시 『감룡경』의 “높은 봉우리가 있으면, 그것이 현무(玄武)인데 현무가 떨어진 곳에 사신사(四神砂)가 모인다. 요도가 앞을 향하여 봉우리가 문득 일어나면, 반드시 진룡(眞龍)은 그곳에 거처한다.”는 내용을 인용하였다(『세조실록』 10년 9월 7일).

서지 사항

광해군 연간(1608~1623년)에 훈련도감자(訓鍊都監字)로 간행된 『감룡경』 1책(唐 楊筠松 저)이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은 『감룡경』이 아니라 『의룡경』의 뒷부분이었다. 목차는 ‘하권(下卷): 의룡십문(疑龍十問), 이문공위의룡여하(二問公位疑龍如何), 삼문성쇠여하(三問盛衰如何), 사문음양택(四問陰陽宅), 오문양택(五問陽宅), 육문주객산(六問主客山), 칠문형진가(七問形眞假), 팔문간작지쇠(八問幹作枝衰), 구문혈유화가(九問穴有花假), 십문박환(十問博換), 술룡편(術龍篇), 변성편(變星篇), 보유(補遺), 단제수언(斷制粹言), 형혈속성상(形穴屬星象)’으로 되어 있다. 간행처와 간행자는 미상이다.

양균송에 대해서는 송나라 때의 『직재서록해제(直齋書錄解題)』·『송사(宋史)』, 명·청시대의 『영락대전(永樂大典)』·『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사고전서총목제요(四庫全書總目提要)』·『공주부지(贛州府志)』·『영도직예주지(寧都直隸州志)』·『흥국현지(興國縣志)』·『염수지림(瀲水志林)』·『우도현지(雩都縣志)』·『영도현지(寧都縣志)』 등에 그의 저서와 전기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구성/내용

서울대학교 규장각에(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감룡경』은 원래의 『감룡경』 부분은 없고, 권하(卷下)의 『의룡경』만 남아 있다. 상·중·하 3권이며, 7언시로 되어 있고 부록이 있다. 「의룡상권(疑龍上卷)」은 용맥(龍脈)의 중심 줄기인 간룡과 가지 맥인 지룡, 전호산의 형상, 수류, 회룡의 형세, 관협과 진룡, 진룡과 혈을 찾는 요점, 수구, 객산, 조산의 형상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의룡중권(疑龍中卷)」은 간룡과 지룡의 형세를 조금 더 세분하고, 전호산과 전호수의 형상과 나성, 안산과 조수 및 명당의 형상에 대한 설명이었다. 「의룡하권(疑龍下卷)」은 혈을 찾는 방법론으로서 혈의 다양한 특징, 도시와 구성의 형세, 조산, 안산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부록에 속하는 의룡십문(疑龍十問)은 풍수지리의 이치와 덕목에 대한 10가지 질의응답이었다. 그 뒤의 위룡편(衛龍篇)은 용맥을 보호하고 시위하면서 천상에 상응하여 형성된 위룡을 설명하였다. 변성편에서는 구성의 변형을 설명하였다. 보유, 단제수언, 형혈속성상 모두 『의룡경』을 보충 설명하였다. 맨 뒤로 「산형도(山形圖)」를 첨부하고 60여 종류의 산의 형상을 설명하였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남아 있는 『감룡경』과 달리 중국에 전해오는 『감룡경』은 7언시로 되어 있고 총론, 원국(垣局), 구성, 변혈(變穴), 구성의 길흉으로 되어 있다.

총론의 핵심 내용은 곤륜산에서 뻗어 나간 동서남북의 산맥이 산지와 평지를 이루고 도시와 마을, 다양한 길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원국에서는 자미원이나 북두칠성 같은 하늘의 별자리들에 상응하여 지상의 길지가 형성된다고 하였다.

구성에서 탐랑은 높은 봉우리를 형성하는 탐랑의 특징, 탐랑과 불꽃 모양의 염정, 나성의 형상 등을 다루었다. 거문에서는 거문의 네모난 봉우리 형상, 길고 가는 지맥, 거문이 평지 사이의 와혈에 주로 분포됨을 설명하였다. 녹존에서는 몸체는 둥글고 위는 평평한 녹존의 특징, 여러 산줄기가 에워싼 것이 길한 녹존의 모습이라는 것과, 다양한 녹존의 형상 등을 논하였다.

문곡에서는 문곡의 기본 성정은 유순함이고 대개 그 형상이 길고 꼭대기는 굽었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염정은 기본 성정이 타오르는 불꽃같고, 뾰족한 염정의 산꼭대기에서 연못 등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요지이다. 무곡의 핵심 내용은 꼭대기는 둥글고 몸체는 네모나고 형상이 마치 엎어 놓은 종이나 솥 같다는 것이었다.

파군은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앞머리 부분은 높고 뒷부분은 낮으며 대개 양쪽 옆이 함몰되고 벽처럼 서 있는 기울어진 형상이지만 높은 관직의 인물을 낳는다고 보았다. 좌보의 형상은 두건과 같은데 앞은 높고 뒤는 낮으며, 우필의 형상은 딱히 정해진 것이 없이 용맥에 따라 바뀐다고 하였다.

변혈에서는 용맥의 박환을 잘 살펴 혈자리를 정할 것을 말하였고, 구성의 길흉에서는 각각의 형상에 따른 인사의 결과를 설명하였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대전통편(大典通編)』
  • 『경인문연각사고전서(景印文淵閣四庫全書)』
  • 『공주부지(贛州府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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