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제사 음식을 올려놓는 제상(祭床)이다. '좌변우두左籩右豆'라 하여 변은 좌측(동편)에, 두는 우측(서편)에 위치한다. 대나무로 만든 변에는 대조(大棗), 백병(白餠), 녹포(鹿脯) 등 마른 음식을 담기 때문에 음으로 분류되어 좌측에 위치한다. 나무를 파서 만든 두는 녹해(鹿醢), 청저(靑菹) 등 물기가 있는 음식을 담기 때문에 양으로 분류되어 우측에 위치한다. 종묘대제의 경우 제사상에는 모두 60여 종의 음식이 놓인다. 변과 두가 제사상의 동서쪽에, 보궤는 다음 줄에 놓는데, 이는 곡식들로서 주식인 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고깃국인 등형 다음에 놓였다. 땅에서 자란 음의 산물이므로 짝수로 진설하였다. 조(俎)에는 희생을 담아 올린다. 익힌 고기는 소생갑에 담아 두 옆에 놓는다. 그 옆에는 모혈반이 놓이고 그 반대편에는 간료등이 놓인다. 양성 앞에는 폐비가 놓이고, 그 앞 좌우에 향합과 향로가 자리한다. 제상 제일 앞줄에는 작(爵) 여섯이 놓이고, 그 왼쪽으로 축판이 있다. 작이 여섯인 것은 국왕과 왕비에게 올리는 3헌의 작이 차례로 놓이기 때문이다.
『국조오례서례』「찬실준뢰도설」을 보면, 변과 두가 제사상의 동서쪽에 각각 가로 6줄, 세로 2줄씩을 진설하는데, 음식의 수는 모두 24종이다. 변은 제상의 왼편에다 마른 음식이나 과일 등을 담아놓는 제기이다. 이 제기에는 분자(粉餈, 인절미), 구이(糗餌, 미싯가루떡), 흑병(黑餠, 수수떡), 백병(白餠), 녹포(鹿脯), 호도, 백자(잣), 연자(蓮子), 비자(榧子), 황율(黃栗), 건조(乾棗), 어숙(魚鱐), 형염(形鹽, 소금) 등을 담는다. 두는 제상의 오른편에다 떡, 고기, 김치, 젓갈 따위를 담아놓는 제기이다. 이 제기에는 삼식(糝食, 고기떡), 이식(酏食, 술떡), 돈박(豚拍, 돼지갈비), 비석(脾析, 소 천엽), 어해(魚醢, 물고기젓), 길경(桔梗, 도라지김치), 순저(筍菹, 대나무순김치), 치해(雉醢, 꿩고기젓), 근저(芹菹, 미나리김치), 녹해(鹿醢, 사슴고기젓), 청저(靑菹, 무김치), 탐해(醓醢, 소고기젓), 구저(韭菹, 부추김치) 등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