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2-R2-2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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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재현물로 체험하는 창경궁 통명전의 야진찬 》 왕실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의 화려한 복식
1848년(헌종14) 3월 17일 밤에는 왕(헌종)과 대왕대비(순조비 순원왕후 김씨), 궁녀, 정재여령, 악공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명전에서 야진찬이 열렸다. 이 왕실 잔치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복식은 『무신진찬의궤』와 〈무신진찬도병〉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왕실 인원의 복식은 조선 후기 영조 대에 편찬된 『상방정례』를 참고하면 더욱 상세하게 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통명전 야진찬에서 왕은 상복(常服)인 곤룡포에 꽃을 꽂은 익선관을 썼으며, 대왕대비는 자적색 적의를 입고 수식을 갖추었다.
궁녀는 의례를 진행하고 돕는 임무에 따라 각 복색을 갖추었다. 대왕대비와 왕을 시위하는 상궁들은 내명부의 예복으로서 나무가체를 얹은 여어미에 원삼을 입고 남색 치마 위에 길이가 조금 짧은 치마를 하나 더 착용하였으며 남색금수대를 허리에 두르고, 신발은 홍색 온혜를 신었다. 그 외에 차비여령과 의장물을 담당하는 봉지여령은 머리에 가리마를 쓰고 초록색 당의에 남색 치마를 입고 그 위에 치마를 하나 더하고, 손에는 흰색 한삼을 드리우고 신발은 흑혜를 신었다.
정재여령은 기본 복장으로 화관을 쓰고, 황초삼을 입고 남색 치마 위에 홍색 치마를 덧입고, 허리에는 홍단금루수대를 둘렀으며 손에는 오색한삼을 드리우고 신발은 초록혜를 신었다. 야진찬에 올려진 정재는 포구락, 선유락, 처용무, 검기무 등 4종이었으며, 여령들은 기본 복장 이외에도 각 정재에 맞는 복식을 갖추었다.
음악인인 악사와 악공도 그들의 역할에 따라 복장을 달리 하였다. 집사악사와 대오전악은 복두를 쓰고 녹초삼을 입었으며 허리에는 오각야자대를 두르고 흑화를 신었다. 권착전악은 사모를 쓰고 흑단령을 입었으며 오각대를 두르고 흑화를 신었다. 악공은 화화복두를 쓰고 홍주의를 입었으며 오각야자대를 두르고 흑화를 신었다.
조선시대 왕실 잔치 참여자들의 화려한 모습을 의궤 속 텍스트 기록과 각 복식별 도식, 그리고 도병의 채색화, 이외의 각종 관련 자료들과 더불어 가상재현물로 더욱 입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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