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부르다레(Emile Bourdaret)는 프랑스 고고학자이다. 대한제국을 두 차례 방문하여 약 4년간 체류하였다. 프랑스철도와 광산개발에 관련된 기술자문, 프랑스어학교 등에서 일하는 가운데, 책을 집필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만찬장에서 연주되고 공연된 음악과 춤 등에 관해 자세히 적어놓았다. 궁에서 들었다는 군대음악은 애국가, 오페라 아리아, 행진곡 등이었다. 이러한 곡명은 {증보문헌비고} 악고에도 기록된 군악대 연주곡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정재 공연도 관람하였는데, 학무(鶴舞), 연화대무(蓮花臺舞), 포구락(抛毬樂), 검무(劍舞), 항장무(項莊舞)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학무와 연화대무를 궁정에서 공연된 무용 중 가장 우아하고 시적인 감흥을 일으키는 춤이라며 극찬하였다. 또 항장무의 왕자, 검무 등에 대해서도 장황하게 설명하였다. 그는 또 호랑이춤을 보았다고 하였다. "호랑이춤은 대단히 뛰어났고 그 두 무용수는 조선인이 지닌, 어릿광대와 곡예사, 무언극 배우의 진정한 재능을 과시했다."고 하면서 춤추는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였다. 또 '접견이나 황제의 잔치는 항상 이렇게 무용으로 마감된다. 물론 마지막으로 노래를 덧붙이기도 한다."고 하여, 선소리가 불려졌음을 전하고 있다. 선소리는 평양주둔군인 하사관 대여섯 명이 부르는 희극적인 노래인데, 노골적인 장면에 박장대소하며 좋아하는 조선인들에게 몸을 비비 꼬면서 부른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