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농사의 풍년을 빌기위해 누에치기를 처음 시작했다는 서릉씨(西陵氏)에게 제사지내는 제단이다. 1471년(성종 2)에는 뽕나무가 잘 크고 살찐 고치로 좋은 실을 얻게 하여 달라는 기원을 드리고자 동소문(東小門:惠化門) 밖에 선잠단을 지었다. 선잠단은 단 주위에 낮은 담인 유를 쌓았고, 유 바깥쪽에 다시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선잠단의 담은 가축들이 단의 흙을 망가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었고, 유는 담안쪽, 제단 주위에 쌓은 낮은 담으로 제례를 행할 때 성계와 속계를 나누어주는 관념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단에는 대를 모으고 중국 황제(黃帝)의 왕비인 잠신(蠶神) 서릉씨(西陵氏)의 신위(神位)를 배향(配享)하였다. 1908년(융희 2)에 선농단(先農壇)의 신위와 함께 사직단으로 옮겨 배향되면서 폐허화되었고 일제강점기에 민유화(民有化)되었다.현재 선잠단은 주위에 선잠단지(先蠶壇址)라 표석을 세워 사적 제83호로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