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렴(朱簾)은 거북 등 껍질 모양과 비슷한 육각형의 귀갑문(龜甲紋)에 주칠(朱漆)한 대나무 발이다. 왕과 왕비, 왕대비 등 왕실가족뿐만 아니라 내명부와 외명부(外命婦)가 주로 참여하는 궁중연향의 내연(內宴)에서 시선차단을 위해 사용하였다. 왕과 백관이 참석하는 외연(外宴)과 달리 내연에는 종친(宗親), 의빈(儀賓), 척신(戚臣) 등 왕실친인척도 참여하기 때문이다. 갑장(甲帳)과 백목장(白木帳)과 함께 연향공간의 외부와 내부를 분리하고, 남성들로 구성된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