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진표리진찬의궤(己巳進表裏進饌儀軌)는 1809년(순조 9) 순조가 혜경궁(惠慶宮) 홍씨의 관례(冠禮) 60주년을 축하하는 궁중연향(宮中宴享)인 진표리와 진찬에 관한 기록이다. 1월 22일 창경궁 경춘전(景春殿)에서 순조가 혜경궁에게 전문(箋文)과 치사(致詞), 표리(表裏)를 올리고, 2월 27일 진찬을 올렸다. 순조는 진찬도감(進饌都監)을 설치하지 않고, 예조에서 전담하도록 전교하였다. 따라서 의궤도 내각(內閣)에서 편찬하였다. 1795년(정조 19) 혜경궁의 회갑잔치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의 범례를 따랐다. 3월 22일에 혜경궁에게 1건, 3월 23일에 순조에게 1건을 올렸다. 혜경궁은 1744년(영조 20) 1월 11일에 사도세자(思悼世子)와 가례를 거행하였고, 15세가 되던 1749년(영조 25) 1월 22일에 관례를 거행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해 1750년(영조 26) 의소세손(懿昭世孫)을 낳았다. 진찬의궤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고, 진표리와 진찬의식을 함께 정리한 의궤라는 점에서 유일한 가치가 있다. 현재 영국국립도서관(The British Library)에 소장되어 있다. 동일한 행사를 기록하였지만, 체제나 내용이 조금 다른 『혜경궁진찬소의궤(惠慶宮進饌所儀軌)』가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