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제사 음식을 올려놓는 제상(祭床)에서 가장 중요한 제기는 국조오례의서례 「제기도설」의 순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변-두-보-궤-등-형-조-비-찬-찬반-작-점-멱-계이-조이-가이-황이-희준-상준-착준-호준-대준-산뢰-용작-세뢰-세-우정-양정-시정-부-확-비-난도-궤-의-연-준-잔-탁 등 39종이다. 재료와 규격, 모양, 색깔, 용도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제기를 소개하는 순서는 제상, 준소상, 전사청(신주), 신실 등으로 구분하여 정하였다. 제상 위에 놓이는 제기는 변부터 점까지이며, 준소상은 멱부터 용작까지, 신주는 우정부터 난도까지, 신실은 궤부터 연까지이다. 용작과 우정 사이의 세뢰와 세는 관세위에 놓이는 제기로서, 신실 밖의 공간이라는 측면에서는 준소상의 범주에 넣어도 좋을 듯하다. 마지막의 준과 잔, 탁은 속제에 사용하는 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