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소상(尊所床)은 제수용 술을 차려놓은 상을 말하는데, 신실 문밖에 차려진다. 이 상에 올라가는 제기가 곧 제수용 술을 담는 술동이인데, 계이·조이·가이·황이·희준·상준·착준·호준·산뢰 등이 있다. 이 이(彛)들은 굽이 있는 동이 모양의 단순한 형태로 받침 없이 준소상에 올렸다가, 대한제국기 이래로 대명집례를 참조해 주(舟)라고 하는 받침 위에 이를 올려놓았다. 대명집례에 의하면, 주는 원나라 제도이다. 주는 굽이 달린 둥근 냄비 모양이며, 이(彛)와 유사한 모양의 같은 무늬가 겉면에 새겨져 있다. 이와 주의 몸체 양쪽에는 손잡이가 달려있으며, 특히 이의 손잡이에는 둥근 고리를 매달아 놓았다. 각 준과 산뢰는 운점(雲坫)이라는 받침을 사용하였다. 이외에 준소상에는 용찬과 작비가 놓였다.
실마다 봄과 여름에는 계이鷄彛가 하나인데 명수를 담으며, 조이鳥彛가 하나인데 울창을 담고, 희준이 둘인데 하나는 명수를 담고 하나는 예제를 담으며, 상준象尊이 둘인데 하나는 명수를 담고 하나는 앙제를 담으며, 산뢰가 둘인데 하나는 현주를 담고 하나는 청주를 담는다. 네 줄이 되는데, 첫째 줄이 계이와 조이이며, 둘째 줄이 희준이고, 셋째 줄이 상준이며, 넷째 줄이 산뢰이다. 가을과 겨울 및 납월에는 황이黃彛가 둘인데 하나는 명수를 담고 하나는 울창을 담으며, 착준이 둘인데 하나는 명수를 담고 하나는 예제를 담으며, 호준壺尊이 둘인데 하나는 명수를 담고 하나는 앙제를 담으며, 산뢰가 둘인데 하나는 현주를 담고 하나는 청주를 담는다. 네 줄이 되는데, 위와 같다. 모두 작을 얹어놓고 멱을 덮어놓는다. 문 밖의 왼쪽에 있는데, 모두 북향하며 서쪽이 윗자리이다. 따라서 왼쪽의 이준에는 물을 담고 오른쪽에는 술을 담은 이준이 놓인다. 술은 계절별로 그 종류를 달리하였다. 봄에는 계이鷄彝에 명수明水, 조이鳥彛에 울창주鬱鬯酒를 담고, 여름에는 조이에 명수, 계이에 울창주를 담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가이斝彛와 황이黃彛에 춘하 때처럼 담는다. 또 봄과 여름에는 희준犧尊과 상준象尊, 가을과 겨울에는 착준著尊과 호준壺尊을 사용하였다. 희준에는 예제와 명수, 상준에는 앙제와 명수, 착준에는 예제와 명수, 호준에는 앙제와 명수를 담는다. 이외에 모든 계절에 사용하는 것으로 산뢰山罍가 있는데, 청주와 현주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