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0】. 이성계(李成桂) 등이 황산에서 왜구를 크게 무찔러 승리한 전투.
고려말 1380년(우왕 6) 9월에 이성계(李成桂) 등이 황산(지금의 전북 남원시 근처)에서 왜구를 크게 무찔러 승리한 전투이다. 왜구는 손시제(孫時制)를 우두머리로 하여 500여 척의 배를 타고 금강 어귀에 있는 진포(지금의 서천)에 상륙했다. 고려정부에서는 나세·심덕부·최무선을 파견했는데 최무선이 화약을 사용하여 적의 함선을 모두 불태워 대승을 거두었다. 배를 잃어버린 왜구들은 바다로 나갈 수 없게 되자, 경상도 상주·구미, 충청도 옥천 등 내륙지방으로 들어가 매우 잔인한 약탈과 살상을 자행했다. 고려정부는 이성계를 최고 지휘관으로 삼아 출병시켰다. 왜구는 경상도 상주·선산·경산부(지금의 성주) 등을 차례로 노략질하고 지리산 근방의 사근내역(함양)에 집결하였다. 이성계는 운봉을 넘어 황산 서북쪽의 정산봉으로 나아가 이지란(李之蘭)과 더불어 악전고투한 결과 왜구를 크게 무찔렀다. 이 싸움에서 왜구의 말 1,600여 필을 얻고 기타 무기도 많이 노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