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각공예(華角工藝). 쇠뿔을 이용한 공예 기법 또는 그 제품. 회화적인 성격을 갖추고 있는 각질공예로서 나전칠기(螺鈿漆器)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고유의 전통왕실공예이다. 이 공예의 특징은 투명도가 높은 쇠뿔을 종잇장처럼 얇게 펴 각지(角紙)를 만든 다음, 뒷면에 오색찬란한 단청안료(丹靑顔料)로 갖가지 문양을 그리고 채색하여 만들고자 하는 목기물 백골(白骨)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것이다. 색채는 적·청·황·백·흑 등 오색을 기본으로 한다. 양반 내실의 여성용품, 즉 보석함·경대·반짇고리·참빗·바느질자·실패·장도 등의 소품이 주를 이루며, 드물게 2, 3층의 버선장·머릿장 등도 보이고 있다. 문양은 수복(壽福)을 기원하는 문자나 각종 상징물·자연물 등을 조각하였다. 화각재료는 주재료인 쇠뿔을 비롯하여 쇠뼈 혹은 상아·나무·단청·칠(漆)·금속재 등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