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花架)는 궁중연향 공간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뜰에 가설된 기둥에 채붕(綵棚)을 설치한 후 채화(綵花)를 매달아 두는 방식의 꽃장식이다. 『진찬의궤』(進饌儀軌)에는 화가에 대한 기록이 없으나, 정조대 《화성능행도병》(華城陵幸圖屛) 이후부터 궁중연향을 기념하는 병풍그림에 꾸준히 등장한다. 1887년(고종 24) 1월 신정왕후 조씨의 팔순을 축하하는 궁중연향 장면을 병풍으로 그린 《정해진찬도병》(丁亥進饌圖屛) 중 <만경전내진찬>(萬慶殿內進饌) 장면에서 왼쪽 두 기둥과 오른쪽 두 기둥에 화가의 높이를 달리함으로써 연향 공간 장식에 변화를 시도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