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20대 국왕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를 단릉형식으로 모신 왕릉으로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의 하나이며, 숭릉-崇陵의 왼쪽 산등성이에 자리하고 있다. 단의왕후는 1696년(숙종 22) 11세의 나이에 세자빈으로 간택되었으며, 경종이 등극하기 전인 1718년(숙종 44) 2월 7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해 3월 8일에 시호를 ‘단의’라 하였는데, 그에 따라 묘소도 단의빈묘로 조성되었다. 그 뒤 1720년(경종 즉위)에 경종이 즉위하여 단의왕후로 추봉하고 능호를 혜릉이라 하였다. 딘의왕후는 세자빈의 신분으로 소생도 없이 승하하였기 때문에 경종과 같이 묻히지 못하고, 이곳에 홀로 조성되었다.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는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의 의릉에 같이 모셔져 있다. 능역은 전반적으로 좁고, 석물의 크기 또한 다른 왕릉의 것보다 단출하게 조성된 것이다. 봉분에는 12칸의 난간석이 둘러져 있으며, 병풍석은 설치되지 않았다. 봉분 주위에 혼유석과 세호(細虎)가 새겨진 망주석 1쌍, 석양(石羊)·석호(石虎) 각 2쌍이 배치되어 있다. 봉분 아랫단에는 높이 173cm의 문인석과 석마(石馬) 각 1쌍이 있으며, 장명등은 남아 있지 않다. 그 아랫단에는 높이 183cm의 무인석과 석마 각 1쌍이 배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