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韓國銀行)은 1909년에 설립된 대한제국의 중앙은행이다. 1902년 일본 제일은행의 발행 화폐가 한국에도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통감부의 화폐 정리 사업을 통해 제일은행이 대한제국의 발권 은행의 지위를 획득하였고, 제일은행권이 사실상 법화로 기능했다. 이렇게 되자 일개 일본의 사립 은행인 제일은행이 대한제국의 화폐 발행과 국고금 취급의 특혜를 누리는 것에 대한 비판이 한국은 물론 일본 내에서 광범하게 제기되었다. 이에 통감부는 한국은행을 설립하여 제일은행의 업무를 이관시켰다. 1909년 7월 26일 일본 정부와 통감부 간 한국중앙은행 설립에 관한 협정이 이루어지고, 같은 날 한국은행조례가 발표되었다. 이후 8월 16일 일본은행 총재 마스오 시게요시를 설립위원장으로 탁지부 차관 아라이 겐타로 외 31명이 설립위원으로 임명되었다. 한국 측 위원은 한상룡과 백완혁 2명이 임명되었다. 이들은 도쿄의 대장대신 관저에서 열린 설립위원회에 출석하였고, 8월 25일 정관이 인가되었다. 1911년 일본제국의회에서 「조선은행법안」이 통과됨으로써 한국은행은 조선은행으로 개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