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보에는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는 존호(尊號)와 돌아가신 후 공덕을 칭송하는 시호(諡號)등을 새겼는데 추가로 존호나 시호를 올릴 때마다 어보를 새로 제작하였다. 또 묘호(廟號)를 새길 경우에는 맨 앞에 새겼다.
융희 2년(1908)에 철종을 '장황제(章皇帝)'로 추봉하면서 만든 어보이다. 대한제국 선포 이후 순종은 진종 · 헌종 · 철종 등 3위의 왕과 왕비를 황제와 황후로 추봉하였는데 순종과는 모두 방계이다. 철종의 이름은 변(昪), 초명은 원범(元範), 자는 도승(道升), 호는 대용재(大勇齋). 정조의 아우 은언군(恩彦君) 인(䄄)의 손자로 아버지는 전계대원군(全溪大院君) 광(壙)이며, 어머니는 용성대부인(龍城大夫人) 염씨(廉氏)이다. 1849년 헌종이 후사없이 승하하자 영조의 유일한 혈손인 그는 순조비(純祖妃)인 순원왕후(純元王后)의 명으로 궁중에 들어가 덕완군(德完君)에 봉해지고 왕위에 올랐다. 즉위 후에는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했으며, 재위 14년간 세도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적 혼란을 바로 잡지 못하고 병사하였다. 능은 서삼릉에 위치한 예릉(睿陵)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