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고개. 서울 중구 명동에 있었던 고개. 옛 중국대사관 뒤편에서 세종호텔 뒷길까지 이어지는 고개길이었다. 지금은 충무로 2가로 불린다. 이 당시 남산 줄기는 지금의 충무로와 명동 일대에 언덕을 형성하고 있었고, 진고개는 그다지 높은 길은 아니었지만 흙이 워낙 질어서 통행이 불편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1920년대에 일제가 서울을 개발하면서 이 일대를 번화가로 조성했다.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종로를 거쳐 가는 곳이 진고개(현 충무로2가)였다. 책방과 카페가 즐비하고,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던 거리였다. 미쓰코시백화점과 조지야백화점이 들어서기 전부터 진고개는 ‘모던’의 본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