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挽章은 만가輓歌를 적어 깃발 모양으로 만든 장례용 도구이다. 국장國葬이 나면 중외中外 관리들은 만사輓詞를 지어 올리는데 이것을 족자처럼 만들어 깃대에 걸어 발인 때 대여大轝를 따라 능소까지 들고 갔다. 국왕이나 왕비의 발인 때에는 만장을 100축 내로 만들고 소상小喪에서는 80여 축을 사용하였다. 만장의 만사는 『국장도감』에 수록되어 있으며 별도의 책으로 만들어 보관하기도 하였다. 만장의 제작은 국장도감 중 삼방三房에서 담당하였다. 그 제작 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도련지搗鍊紙 2장을 붙여 족자를 만드는데 길이는 7척이고 넓이는 1척 9촌이다. 족자의 상단에는 복련엽覆蓮葉을, 아래에는 수파련水波蓮을 그리고 그 사이에 만사를 적었다. 상하 축에는 모두 흰 비단실로 만든 다회 방울술을 단다. 축을 지탱하는 자루는 『국조상례보편』이나 의궤의 설명에 오죽烏竹을 사용하였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제 구하기 어려운 경우 백죽白竹에 칠을 하여 사용하였다. 순종 국장 때에도 실제 오죽이 아닌 소죽小竹을 사용하였다. 자루의 길이는 포백척으로 6척이다. 자루의 아래 부분은 봉지통奉持筒에 넣어 지탱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봉지통에는 고리에 끈이 묶여있다. 만사輓詞의 서식은 글자 수에 따라 행을 배열하고 말미에 제술관의 관직과 성명, 그리고 “제진製進”이란 글자를 쓴다. 만장의 수를 100축으로 제한하였기 때문에 만장을 올린 사람이 이 보다 많으면 만장 하나에 합서合書를 하기도 하였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