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병(契屛). 궁중행사를 그린 그림의 병풍. 계병은 15세기부터 관료사회에 크게 성행한 요계(僚契), 관계(官契), 청계(廳契)}의 결성과 기념 그림으로서의 계회도(契會圖) 제작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계회도는 국가의 특정한 행사 뒤 여기에 참여한 관료들에게 이를 나누어 갖게 하였다. 처음에는 계축(契軸) 형식으로 제작하였으나, 17세기를 지나면서 화첩과 병풍에도 그리게 되었다. 이를 당시에는 계첩(契帖), 계병(契屛)이라 불렀다. 특히 18세기 이후에는 계병이 크게 유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