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2-R2-22C

에피소드

왕을 낳은 후궁 유빈 박씨의 죽음과 순조의 효심 》 유빈 박씨의 발인(發靷) 행렬과 반우(返虞) 행렬

Story

1823년(순조 23) 2월 26일 축시(丑時)에 환경전에 봉안되어 있던 재실(梓室)을 받들어 대여에 올리고 휘경원을 향해 발인행렬이 출발하였다. 재실은 창경궁 환경전을 떠나 빈양문(賓陽門)을 통과하여 명정전을 거쳐 홍화문 밖에서 대여에 올랐다. 순조는 발인행렬을 따라 휘경원까지 가지 못하고 홍화문 밖에서 하직하였다. 발인행렬은 동대문인 흥인문(興仁門)을 거쳐 흥인문 밖 보제원(普濟院)에서 노제(路祭)를 지낸 후 원소인 휘경원 정자각에 도착하여 성빈(成殯)하였다. 다음 날 사시(巳時)에 현실(玄室)에 재실을 내렸다. 재실을 내릴 때 순조도 궁궐 안에서 망곡례를 행하였다. 오시(午時)에 제주관(題主官) 김렴이 길유궁(吉帷宮)에서 신주에 글을 썼다. 외면에는 ‘현목유빈신주(顯穆綏嬪神主)’, 함중에는 ‘조선국현목유빈박씨신주(朝鮮國顯穆綏嬪朴氏神主)’라 썼다. 유빈 박씨의 신주는 국장에 쓰이던 관례대로 우주(虞主), 상주(桑主)라는 용어를 혼용하였다. 우주궤(虞主櫃)와 신백함(神帛函)을 실은 우주련이 길유궁에서 출발하였다. 우주련을 중심으로 한 반우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순조와 효명세자가 흥인문 밖에 나아가서 지영(祗迎)하였다. 순조는 우주련을 배종했고, 신시에 혼궁으로 마련된 창경궁 현사궁(顯思宮)에 신주를 봉안하고, 초우제(初虞祭)를 지냈다. 신백은 추경원(秋景苑) 정결한 곳에 묻었다. 2월 29일에 재우제를, 3월 2일 삼우제를, 3월 4일 사우제를, 3월 5일 오우제를 지냈다. 3월 7일 순조는 졸곡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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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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